곡성 동악산(735m) 정상 데크에 둥지를 틀었다. 도림계곡을 타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좋다. 누워 바라보는 구름이 스쳐 지나는 파란 하늘도 너무 좋다. 하늘 멍 때리기 너무 좋은 날이다. 누군가 묻는다. 무거운 짐을 지고 정상까지 비박 가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무섭지 않냐고? 난 '좋아서 간다' 동악산 배넘이재 넘어 광주 무등산이 희미하게 비친다. 북쪽 능선 넘어로 남원의 고리봉과 동쪽 줄기는 지리산 산줄기가 산그리메를 그려낸다. 곡성 골짝나라 평야 사이로 섬진강이 흘러간다. 정상석 뒤편 바위틈에 핀, 예쁜 생명력을 담았다. 정상 아래 테크에 둥지를 틀고 멋진 조망을 바라본다. 올라오는 힘듬보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다. 시원한 바람도 좋다. 파란 하늘도 좋다. 깊은 산속, 곡성의 고찰 도림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