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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 순백의 길, 덕유평전을 품다.

나정희 2025. 2. 3. 19:58

 

첫 번째 절기 입춘이지만 봄을 시샘하듯 입춘한파는 계속되는가 봅니다.

남덕유산(1,614m) 가는 길, 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시 한 편이 나에게 잊히지 않을 만큼 다가와 마음에 담아두고 집에 와서 다시 꺼내 봅니다.

우리는 오감의 체험이 아무리 소중하여도 언어를 통한 자신의 느낌은 최종적으로 저장할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의 소용돌이를 시를 통해 부조리한 시대를 정면으로 맞선 시인 문병란 님이 희망가를 다시 읊어 봅니다.

 

희망가 /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설 연휴, 폭설로 통제 되었던 순백의 길, 덕유평전은 손에 잡힐 듯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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