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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의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화순 백아산과 하늘다리

나정희 2016. 4. 29. 14:14

근대사의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전남 화순 북면 백아산(白鵝山 810m)

 

 

(백아산 마당바위 & 하늘다리)



멀리서 보면 희끗희끗 마치 흰 거위들이 모여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백아산을 찾았다. 푸르름이 짙어가는 백아산은 비가 오고 난 뒤라 그런지 피톤치드 향이 넘치고 있었다. 구름에 가려진 햇살과 시원스레 불어온 산들바람은 산행하기 더할라 이 없는 좋은 날씨였다. 백아산 약수터 부근에는 활짝 핀 진달래와 꽃망울을 머금은 철쭉이 아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산행지 : 전남 화순 북면 백아산(白鵝山 810m)

산행코스 : 아산목장 - 마당바위 - 하늘바위 - 하늘다리 - 약수터 - 정상 -

마당바위 - 아산목장 

산행거리 : 7.0km / 2시간 49분

 


백아산 등산지도


 

[백아산 특징]

 

높이는 810m이다. 

석회석으로 된 산봉우리가 마치 흰 거위들이 모여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 백아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 북쪽으로 무등산(1,187m)이, 남쪽으로 모후산(919m)이 있다.

날카로운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하나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순탄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 중턱에는 화순 아천산 천연동굴이 있다. 석회암 동굴이며, 약 2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행은 원리와 수리에서 각각 시작할 수 있다.

원리에서 오르는 코스는 상여바위, 절터바위, 마당바위를 거쳐 15m 높이의 폭포가 있는

용촌부락에서 금성부락으로 하산한다.

상여바위와 절터바위는 매우 험한 암봉이므로 암벽 등반 경험이 없는

등산객은 암봉 아래로 산행하며,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수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백아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한다.

1996년에 조성된 자연휴양림에는 야영장, 취사장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산막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남릉에 오르며 남릉 아래쪽에는 백학정(白鶴亭)이라는 전망대가 있는데,

노치리계곡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하산은 철불봉을 넘어 마당바위, 절터바위를 지나 원리로 또는 백학정에서 급한 경사길을 따라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간다. 다른 하산 길은 정상에서 천불봉과 비학봉을 거쳐 아산목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다.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2시간 30분 정도, 아산목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화순군 옥리에는 1982년 발견하여 휴양지로 조성한 화순온천이 있다.

[두산백과 발췌] 

 

 

최근에 잘 정돈된 주차장은 소형, 대형으로 구분되어 있다. 신발 털이 부스도 설치되어 있어 신경 쓴 흔적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주차장에서 15번 국도 덕고개 나오면 백아산 등산로를 만난다. 차량이 다니는 도로가 초입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도로 초입에 등산로 비석이 있다. 등산로는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야 한다.


등산로 초입의 임도를 따라 오르면 저 멀리 백아산의 명물 하늘다리가 손짓한다. 인삼밭을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도로에서 임도를 따라 400여 미터를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빡 시게 땀 좀 흘린다 싶으면 철쭉 군락지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요즘은 알려져 산악회에서 백아산을 많이 찾는다. 교차되며 서로 안전산행을 위한 인사도 반갑다.  


가파르게 오르다 보면 중간에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 힘들면 쉬었다 갈수 있다.


초입에서 2.7km 오르면 마당바위 삼거리에 도착한다. 정상은 우측으로 1km / 하늘다리는 좌측으로 0.2km 가면 된다.


하늘다리 가는 마당바위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한눈에 호남 산하의 풍경이 펼쳐진다.


마당바위 앞 넓은 헬기장이다. 언젠가 이곳에서 백패킹을 예약했는데... 기회가 없었다. 다음에 꼭 와야겠다. 


근대사의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해발 756M에 위치한 마당바위다. 넓은 헬기장과 함께 사방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백아산은 무등산과 지리산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로 험한 산세 때문에 6.25당시 빨치산 주둔지로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마당바위에서 혈전이 이루어졌으며 당시 희생자들이 많아 넋을 기리는 의미로 하늘다리라 하였다 한다.


백아산 하늘다리는 산악 현수교량으로 연장 66M, 폭 1.2M의 최대 인원 150명이 통과할 수 있다. 2013년 새로 완공했다.


산 아래 아늑한 화순 북면 조그만 시골마을도 보기 좋다.


초록의 푸르름이 산 중턱의 짙어가는 모습도 보기좋다.


백아산의 천불봉 아래 약수터 주변은 철쭉 군락지로 아직 꽃망울을 머금고 있다.


마당바위 앞 넓은 공터다. 이곳에서 비박도 많이 한다.


안개속에 살포시 내미는 산하의 모습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보일 듯 말 듯 가깝게 북쪽의 무등산과 남쪽의 화순 모후산이 손짓한다.

 

마당바위 아래 진달래와 철쭉의 아우러져 등산객을 반긴다.


마당바위 암릉의 모습이다. 멀리 우측으로 하늘다리가 살포시 모습을 내민다.  



천불봉 올라가는 길목에 바위에서 뻗어 옆으로 자란 큰 소나무가 있다. 신기하다.  

 

천불동 정상이다. 처음엔 이곳이 백아산 정상인 줄 알았다. 산 아래에서 보면 희끗희끗 바위산인데... 가까이 와서 보니 평범한 바위 산이다.

  

백아산 정상 810m 다. 정상 부근은 아기자기한 바위들로 군락을 이룬다.  


정상에서 바라본 마당바위와 하늘다리의 모습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하의 조망은 초록 물감을 칠해 놓은 듯 아름다운 모습이다.

 가깝게는 무등산과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멀게는 지리산의 반야봉과 노고단이 희미한 모습으로 비친다.



하산길 등산로는 한적하니 즐겁다.


하산길 천불봉의 위용에 석회석의 흰 암릉에 올라서고 싶다. 장비가 있어야 뒬듯싶다.


원점회귀 하산길에 다시 마당바위와 하늘다리의 모습을 훔친다.

 

철쭉 군락지 아래 화순 원리 마을과 멀리 곡성 옥과의 산하까지 조망권에 들어온다.


하산길 산 중턱에서 바라보는 하늘다리의 위용과 산 아래 협곡 벼랑이 짐작할만하다.

사실, 하늘다리 유리 조망에서 바라보는 벼랑은 까마득할 정도로 아찔하다.


돌아오는 길에 옥과 IC 부근 심청 체육공원 철쭉 길이 아름다워 잠시 운전대를 돌린다. 

요 며칠 미세먼지와 황사땜에 밖에 나가기를 꺼려했는데 비온 뒤끝 설렘 봄의 꽃들과 초록빛 감성은 산행 내내 몸 구석구석 채워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