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도원(桃源)의 꿈
삼남제일 암반계류 원효골과 초악산( 焦岳山)
(초악산(최악산) 암릉)
● 산행코스 : 괴소제 - 괴소저수지 - 남봉 - 중봉 - 초악산(焦岳山, 697m) 정상 -
대장봉 - 형제봉 헬기장 - 원효골 - 활연대 - 원효폭포 - 폐채석장
● 소요시간 : 약 9km / 6시간
곡성(谷城)은 사계절 아름다움을 지닌 고장이다.
삼남제일 암반계류 계곡과 햇살을 머금고 피어오르는 섬진강 물 안개는 한편의 서정시(敍情詩)를 떠오르게 한다.
계절 따라 빛을 내며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추억을 만나는 소박한 시골이 지금은 전국 여행 명소로 알려져 많이들 찾고 있다.
곡성에는 섬진강을 끌어안은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지닌 초악산(焦岳山)이 있다.
동악산과 옆에 있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암릉지대가 형성되어 정상 부근 화강암 지대는
오랜 풍화와 절리작용에 의해 거석(巨石)의 구성이나 모양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오르다 보면 소나무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로 경치 또한 으뜸이다.
초악산(최악산) 등산지도
호남고속도로 곡성 IC를 빠져나와 곡성읍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국도 27 번 SK 곡성 농협주유소가 나온다.
주유소 주변에는 주차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SK 농협주유소 뒤쪽으로 마을과 함께 멀리 암릉으로 이루어진 초악산의 모습도 보인다.
산 이름은 언제 바뀌었는지 모른다.
초악산은 국토지리 정보원 지도와 각종 기관의 책자, 검색, 등산지도에는 최악산(最岳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곳 곡성 인근 주민들은 초악산 이라 부른다.
서울에서 이곳 곡성을 찾아 내려온 지인들과 함께 산행을 한다.
산행코스는 주유소 뒤쪽을 시작으로 괴소 저수지 방향을 향한다.
뒤쪽으로 시멘트 임도보다 묘지를 가로질러 오르면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코스는 아기자기한 암릉과 조망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조그만 괴소저수지다. 초악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모아져 이곳 저수지를 이루고 있다.
물속에 비취는 초악산 반영(反影)의 모습은 곡성 최고의 아름다운 산수의 모습이 아닐지?
나는 처음 찾는 이곳에서 예상치 못한 또 하나의 풍경을 발견한다.
초악산에서 동남쪽으로 뻗어나가는 작은 산줄기도 맑은 물속에 비치는 또 하나의 산줄기가 어느 게 진짜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괴소저수지를 지나면 작은 대나무밭 터널도 지난다.
능선으로 벌목 지대 나온다. 희미하게 흔적이 남아 있는 등산로를 찾아 가파르게 오른다.
점심 후 산행은 언제나 힘들다. 모두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벌목 지대 상부에서 바라보는 삼기면 들녘이다. 산과 조화로운 황금 들판이 아름답다.
맞은편으로 곡성 오산면의 검장산과 오지봉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우측 뒤쪽으로 호남정맥의 중간지점 연산이 살포시 내밀며 멀리서 손짓한다.
벌목 지대를 지나고 가파른 소나무 오솔길을 오르다 보면 첫 번째 넓은 암반이 펼쳐진다.
잠시 쉬며 멀리 바라보는 조망도 너무 좋다.
요즘 청명한 가을 날씨 답지 않게 미세먼지 땜에 시야가 가린다.
그래도 굽이굽이 이어지는 호남고속도로의 길과 멀리 화순 백아산까지 멋진 조망을 보여준다.
두 번째 만나는 암릉 지역은 살포시 어프로치 하는 맛과 낭떠러지를 우회하는 묘미도 느끼게 한다.
겨울철 빙판길에는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다.
소나무 숲길의 첫 봉우리를 넘어서니 한눈에 멋진 암릉 능선이 펼쳐진다.
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암릉은 초악산 남봉과 중봉으로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한마디로 곡성에 이렇게 멋진 암릉지대가 있었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맞은편 동악산과는 또 다른 묘미를 느끼게 한다.
바위틈으로 피어나는 가을 색도 아름답다.
초악산 남봉 암릉이 가깝게 있다.
초악산 남봉 아래 능선 삼거리다. 삼기면 사무소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이다.
곡성군에서 많이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많이 찾지 않은 등산로인데 깔끔한 이정표와 정비한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엿볼 수 있다.
초악산 남봉 정상이다.
이곳에 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한눈에 들어 온다.
초악산 암릉은 화강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모양으로 한 폭의 절리대를 구성하고 있다.
남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바로 앞에 초악산 중봉과 정상이 보이고
뒤쪽 좌측으로 동악산 대장봉과 우측 형제봉이 나란히 사이좋게 서있다.
곡성의 산하도 서서히 가을색으로 물들고 있다.
남봉에서 바라보는 동쪽으로는 원효골 능선과 멀리 지리산권 산줄기가 펼쳐져 있다.
뿌연 연무로 조망이 꽝~ 이다.
초악산도 가을이 시작되었다.
알록달록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다양하게 펼쳐져 있는 바위 사이로 헤집고 올라서면 초악산 중봉이다.
초악산 중봉(716m) 이다. 정상이나 다름없다.
조망의 가장 으뜸이 이곳이다. 중봉 바위에 올라서면 사면(四面)의 모두가 내 마음에 들어온다.
사방이 트여 화순 백아산, 남원 문덕봉과 고리봉, 지리산 능선까지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정상까지는 아직도 500여 미터를 이동해야 한다. 동악산 형제봉까지는 2km 거리다.
원효골과 멀리 곡성 들녘의 가을이 한 폭의 산수화다.
소나무 숲 속에 살포시 손짓하는 바위들이 멋스럽게 보인다. 그 뒤로 초악산 정상이 서 있다.
중봉에서 파워 블로그 지인 바위님과 인증샷을 담는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계시면서 곡성군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갖고 계신다.
오랜만에 만나 지난 원정담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초악산 중봉의 아기자기한 암릉이다. 기암괴석과 가을 풍경에 모두 취한다.
정상까지는 도도한 암릉바위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중봉에서 정상 가는 길은 난이도는 없지만 작은 슬랩릿지 구간이 펼쳐진다.
암릉 사이를 헤집고 하산하는 길이 조금은 아슬아슬하다.
사브작 사브작~ 정상까지는 지루함이 없이 확 트인 조망과 암릉 체험을 하며 오른다.
정상 가는길에 계절을 망각한 진달래꽃 한 송이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초악산 중봉에서 아기자기한 암릉을 지나 정상에 다다르면 등산로 좌측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이름 없는 칼 바위를 만나게 된다.
칼바위 앞으로 연리지 비슷한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를 감싸고 있는 듯 조화롭다.
초악산(728m) 정상이다. 정상에서 주변 조망은 볼 수 없지만 삼각점과 표지석만이 정상을 알린다.
정상에서 동악산 대장봉을 향해 조금만 지나면 형제봉 헬기장 우회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대장봉 가는 길보다 우회 길이 확연하게 나있다.
형제봉 아래 헬기장이다.
초악산은 동악산과 함께 연결되어 있어 배넘어재를 넘어 동악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형제봉 쪽으로 하산하면 도림사 계곡을 만나게 된다.
헬기장에서 초악산 동행한 지인들과 인증샷을 담았다.
날이 어둡기 전에 하산을 해야 한다. 원효골은 보기보다 길다. 채석장까지는 4km 거리다.
동악산 대장봉(서봉)과 형제봉(동봉) 사이의 넓은 헬기장이다.
헬기장 우측으로 원효골이 이어진다. 헬기장에 이정표도 잘 정돈되어 있다.
원효골은 지리산 칠선계곡처럼 지금도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다.
계곡을 따라 하산하다 보면 조그만 웅덩이에 야생동물의 흔적이 남아 있고 봄, 여름내 자랐던 잡목이 우거지고 습지도 있다.
자연생태 계곡을 지나치면 선명한 등산로 나오게 되고 다시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하산하게 된다.
자연 생태 그대로여서 그런지 장애물도 많다.
길 찾기도 힘들다. 뚜렷한 등산로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행들과 떨어짐 없이 하산해야 한다.
잠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물을 얼굴에 적신다. 온몸에 시원함이 느껴진다.
원효골 계곡도 가을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동악산 계곡에는 암반계류의 절경마다 一曲(일곡) ~ 九曲(구곡)까지 학술조사 일원으로 발굴된 유적이 많다.
더러는 자연 파괴로 인해 사라진 곳 도 있지만 사람의 흔적이 별로 없는 동악산 원계구곡 백미는 9곡(曲) 활연대(豁然臺)다.
형제봉 아래 헬기장에서 거친 숲을 헤치고 3km 남짓을 내려서니 반석으로 흘러내리는 지금의 조용한 물줄기가 흐른다.
비가 온 뒤 수량이 많을 때는 폭포수가 흘러내릴 정도다.
오래전에 이곳에서 많은 문인들이 머물고 갔으리라 짐작이 간다.
사람 다니는 흔적이 별로 없는 원효골 활연대의 쓸쓸함도 구절초의 화려함에는 외롭지 않다.
활연대에서 다시 한참을 내려서면 원효골 채석장 옆으로 암반이 펼쳐치는 시원한 품세의 원효폭포가 흐른다.
원효계곡과 동악산을 끼고 있는 암반에는 새긴 글자도 무수히 많다.
누군가 암반계류의 절경마다 자기 이름이나 호를 새긴 크고 작은 글귀를 발견할 수 있다.
오래전 이곳이 그 당시의 도원(桃源)의 세계로 꿈꾸었을 장소로 최고의 지역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³о♡ 국내산행 > 호남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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