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의 마지막 백미는 삼홍(三紅)으로 유명한 지리산 피아골 단풍이다.
강원도 설악을 시작으로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오는 단풍은 남녘의 내장산을 거쳐 지리산 피아골에서 절정을 이룬다.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
조선 시대 유학자 조식 선생이 한 말이다.
지리산 피아골은 아름다운 계곡으로 산과 물의 생명이 숨 쉬며
삼홍 단풍은 온 산이 붉게 타서 산홍이고, 단풍이 맑은 담소에 비춰서 수홍이다,
그 몸에 안긴 사람도 붉게 물들어 보이니 인홍이라고 해서 옛부터 삼홍의 명승지라 일컬어 왔다.
지리산 10경에도 노고 운해, 피아골 단풍, 반야낙조, 벽소령 명월, 세석철쭉, 불일폭포, 연하선경, 천왕 일출, 칠선계곡, 섬진청류로
가을에 피아골은 또 하나의 비경을 이룬다.
■산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고개 - 노고단정상 - 노고단고개 - 돼지령 - 피아골삼거리 - 피아골대피소 - 직전마을
■산행거리 : 13km
구례 종합터미널에서 08;20분 성삼재 가는 버스를 탑승한다. 요금은 4,500원이며 화엄사를 경유해 성삼재 오른다.
동절기(11월 중순~4월 초) 도로 결빙으로 버스는 운행이 중단된다.
버스 이용시 항상 느끼는 건 천은사 매표소 문화재 관람료 강제징수에 따른 분쟁이다.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들린다.
시암재를 거쳐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하니 산 아래 당동 마을이 운무에 짙게 깔려 장관이다,
바로 앞 견두산(804m) 정상이 시샘하듯 살포시 내민다.
노고단 상부도 군데데대 가을색을 띠며 찾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올 지리산은 설악산과 다르게 많이 가물어 예쁘게 물들지 않았다고 한다.
평일이라 찾는 이가 많이 없다. 룰루랄라~ 노고단을 오른다.
전날 비가 와서 일까. 땅이 촉촉하다.
노고단 올라가는 길은 앙상한 가지 만이 가을을 재촉한다.
말라 오그라들은 낙엽은 임도 한쪽으로 나뒹굴며 바스락 거린다.
노고단 대피소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과 눈부신 햇살을 머금은다.
친목 단위 단체 관광객만이 눈이 뜬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른다. 가픈 숨을 몰아쉬며 노고단 고개 도착한다. 청명한 하늘이 보기 좋다.
노고단 정상은 탐방예약제를 시행한다. 올해부터는 탄력적으로 개선하여 시행시기를 여름․가을 성수기(7월~10월) 4개월 동안 연속 실시
개방시간도 05시부터 17시까지로 대폭 확대 운영한다고 한다.
10월 31일까지는 1일 3회(1차: 05:00~08:30, 2차: 09:00~12:30, 3차: 13:00~16:30)
매 회당 600명까지 국립공원 홈페이지 “지리산 노고단 예약하기” 하고 오시면 편리하다.
11월 이후는 변경된다. 오시기 전에 국립공원 홈페이지 참조
노고단에 올라 서니 운무가 바람을 타고 넘실 거린다.
노고단 대피소가 곱게 물든 가을 단풍에 묻혔다.
저 하늘 아래 화엄사 계곡도 바람에 운무가 흩어지며 살짝 능선을 드러내기를 반복하며 가을색을 자랑한다.
노고단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하얀 백사장과 아우러진 섬진강의 조망이 일품인데 오늘은 운무 땜에 보이지 않는다.
노고단 정상에서 인증샷을 담았다.
흩어지는 운무 속에 잠시 노고단이 숨는다. 조망을 기다릴 수 없어 발걸음을 피아골로 향한다.
노고단 저만치 서북능선이 자태를 뽐낸다. 만복대, 바래봉이 운무에 가려 더 신비스럽다.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보는 반야봉은 근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있다.
반야봉 넘어 종주길에 저 멀리 천왕봉도 손짓한다.
노고단 아래 돼지령 가는 길목에 조난 산악인의 목비가 가는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돼지령에서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깝게 반야봉과 뒤쪽으로 노고단이 마주보며 반야와 마고할미의 전설을 떠올리게 한다.
돼지령 산 아래 피아골 계곡이 서서히 가을색으로 물들어 간다.
피아골 계곡은 노고단의 등 넘어서 섬진강으로 뻗는 물줄기가 동남쪽으로 깊이 빠져나간 큰 계곡이다.
돼지령 넓은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가을 하늘이 너무도 아름답다.
지리산 종주길은 나무 가지사이로 아침 햇살이 깊숙히 스며든다.
돼지령의 억새도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며 유혹한다.
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한다. 피아골 대피소까지는 2km 급 하산길이다. 안전 주위 구간이다.
하산길에 시작된 삼홍 단풍은 지루함 없이 직전마을까지 6km 눈이 호강한다.
피아골 단풍은 지리산 주능선 피아골 삼거리 하산길부터 시작된다.
무엇보다 산과 물, 그 가운데 선 사람까지도 붉게 물든다는 ‘삼홍(三紅)의 명소’ 피아골의 단풍은 가을 지리산의 백미다.
산행과 함께 단풍을 즐기고 싶다면 연곡사에서 시작해 직전마을을 거쳐 피아골 삼거리까지 약 8.8km 구간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하산길에 만나는 첫 계곡 불로교다. 길이 20m 폭 1m 1987년 완공된 다리다.
전날 비가 와서인지 계곡 흐르는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계곡에 내려앉은 단풍은 돌 이끼에 흐르는 물과 어울림이 보기 좋다.
지리산 피아골 대피소는 해발 789m 위치해 있다.
지금은 작고한 지리산 피아골 산장지기를 지낸 함태식 옹이 그립다. 그는 이곳 피아골 대피소에서 20여 년을 지냈다.
지리산 피아골 대피소는 별도 산장지기가 있지만 물건은 무인판매로 운영된다.
그리고 모든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를 직접 가지고 하산해야 한다. 별도의 음식물 잔밥통은 없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피아골 단풍이 유독 붉은 이유를 '골짜기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원혼'
또는 '양쪽 비탈에 일구어낸 다랑이논마저 바깥세상 지주들에게 빼앗기고 굶어죽은 원혼들이 그렇게 환생' 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곳에 가면 따뜻한 사람이 있다.' 저자 피아골 산장지기 함태식 웅의 향수가 묻어 있는 곳이다.
함태식 웅은 국립공원 1호 산장지기 지리산 큰 어른이시다. 40여 년 지리산 지킴이로 2013년 86세로 별세하셨다.
개인적으로 피아골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피아골 산장에서 출렁다리 구계포교 일원이다.
계곡 주변과 산도 물도 사람 마음도 붉다는 삼홍소 주변이다.
피아골 지명유래는 오랜 옛날부터 불러 내려오는 이름이다.
그 어원은 옛날 속세를 버리고 한적한 이곳 선경(仙境)을 찾은 선객(仙客)들이
이곳에 오곡 중의 하나인 피(피)를 많이 가꾸었던 연고로 자연히 피밭골(피田谷)이라 부르게 된 것이
그 후 점차 그 발음이 피아골로 부르게 된 것이다.
직전마을에서 바라보는 능선 단풍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자연탐방 관찰로를 따라 피아골 표고 막터 다리까지는 힘듦 없이 누구나 쉽게 피아골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상가 쪽으로 내려오면 대형버스 주차장이 있다. 직전마을버스정류장이다.
1시간마다 구례 발 농어촌버스가 운행된다.
피아골 단풍 포인트는 연곡사로부터 40여 리에 이어지며
그 가운데 직전부락 - 연주담 - 통일소 - 삼홍소 까지 1시간 거리 구간이 빼어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주관한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 ‘지리산 피아골 단풍길(직전마을~삼홍소)’이 선정되어
그 아름다움을 인증받은 곳이다.
단풍 절정기는 10월 29~30일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 일원에서 ‘지리산 피아골단풍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연곡사~직전마을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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