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 해외원정/[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반

(등정기) 18년 안나푸르나 시민원정대 등정기

나정희 2023. 1. 31. 16:24

 

●원정지 :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등정기

 

▶원정루트 : 인천(4월6일) – 카트만두(4월7일) – 포카라(4월8일) – 디무아(4월8~9일) - 따토바니(1.235m) - 카라반1박(2,000m) – 카라반2박(2,780m) - 카라반3박(3,540m) - 안나푸르나베이스(4.190m) - 캠프1(5,100m) - 캠프2(5,700m) - 캠프3(6,500m) - 캠프4(7,400m) - 안나푸르나 정상(8,091m) - 캠프4 – 베이스 – 카트만두 – 인천

 

▶안나푸르나

하늘 길을 따라 걷는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북능 신 루트 길을 따라 산악인 김홍빈 대장과 ‘2018 안나푸르나 시민원정대’ 대원은 안나푸르나 등반길에 나선다.

나는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히말라야 대자연과 마주한 맑은 공기와 자연, 억만년의 빙하가 만들어 낸 안나푸르나 협곡은 경외감을 느끼게 하며 카라반 등반은 묘한 신비감과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김대장은 안나푸르나 등반이 히말라야 14좌 중 12번째 등반이다. 김대장은 이곳 안나푸르나는 2009년 등반 경험이 있어 9년 만에 재도전이다. 안나푸르나는 등반가들에 있어 조난사고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세계 일곱 번째, 대한민국 최초 14좌 완등자 박영석 대장은 이곳 남벽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가 안나푸르나에 잠들었다. 대한민국 여성 산악인 최초 에베레스트 초등 지현옥 대장도 안나푸르나 등정 후 하산 중 실종되었다. 그만큼 변화무쌍한 날씨에 눈사태가 잦아 14좌 중 위험도가 가장 높은 산이다.

‘라마스테’ ‘내안의 있는 나의 신이 당신 안에 있는 신에게 평안을 기도 한다’는 뜻이다.

 

 

▶원정대 팀워크 훈련

2017년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나는 장성의 시골에서 2018 안나푸르나 시민원정대 결단식 및 첫 모임이 '학교가자 캠핑장' 에서 있었다. 이번 모임은 원정대 첫모임으로 원정 대원, 의료봉사 대원, 추진위원 등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첫 모임부터 대원들의 의지와 용기는 대단했다. 늦은 시간까지 원정대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다음날은 국내 최고의 산림욕장 축령산 일원에서 원정대 팀워크의 중요성과 자신의 진취적 자세와 성취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산행이 있었다. 훈련에는 원정대 정원주 단장(중흥건설 대표)을 비롯하여 산악인 김홍빈 대장(원정대장), 원정 대원, 산악인 김미곤 대장(13좌 등정)함께 했다. 또한, 전남 월출산에서 야영과 암벽기초 훈련과 겨울에는 제주 한라산 일원에서 설벽훈련을 하는 등 팀워크와 개인별 맡은 임무를 수행하며 서로 호흡과 친목을 다치기 위해 실시하였다. 20여명의 시민 원정대원는 안나푸르나 등정 대장정의 준비를 했다.

 

 

▶발대식

‘희망 나눔 2018 김홍빈 안나푸르나 시민 원정대’ 발대식이 3월 22일 19시 광주광역시청 중회의 실에서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는 원정대 고문인 장병완 국회의원을 비롯해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이은방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각계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원정대는 정원주 중흥건설 대표를 단장으로 김홍빈 대장과 촬영·장비·식량·수송·의료 담당 등 모두 26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등정은 광주광역시 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사)광주전남등산학교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중흥건설, 남도일보, 광주광역시장애인체육회, 광주장애인총연합회 등이 후원한다.

 

 

▶준비와 패킹

원정대의 가장 힘든 과정은 등정을 빼면 준비(패킹)가 아닌가 싶다. 이번 원정대는 의료봉사 등 대규모 시민원정대가 꾸려지기에 준비과정도 철저하게 빈틈이 없어야 했다. 시민원정대는 고문 장병완 국회의원, 단장 정원주 중흥건설 대표, 부단장 김형석 남해종합건설 대표를 비롯해 장비 이동욱, 촬영 나정희, 팀 트레이너 정용석, 팀 닥터 전성현·박석인, B.C 매니저 정두철, 식량 이부성, 의료 김효성, 수송 나왕주, 행정 원규석 대원 등이 참여했다. 또 의료봉사와 트레킹 팀으로 설구호, 최명신, 류명열, 유명호, 김형범, 오헌, 정명수, 이기수, 김승필, 이화진, 박유경 대원 등이 동행한다. 대원들은 출국을 앞두고 등반장비와 카라반 등반중 현지에서 해결해야하는 식량을 준비하는데 여러 날을 보낸다. 대장과 대원간의 가장 신경이 민감한 시기다. 대장은 특별히 원정대 개인장비를 제외한 모든 짐은 단프라(4각) 박스에 포장을 원칙으로 한다. 베이스까지 이동하는데 손상이 없어야 하며 카라반 등반중 쉽게 꺼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포장은 힘들지만 김대장의 등반 노하우가 여기에 묻어난다. 발대식을 마치고 주말을 이용 이틀간 중흥그룹 사옥에 모여 공동, 개인 짐을 최종마무리 했다.

 

 

 

 

▶출국과 네팔 입성

시민원정대는 4월 6일 이른 아침, 중흥그룹 본사에 모여 지인들의 응원을 받으며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만만치 않은 수하물을 보내고 13시 25분 대한항공 편으로 출국, 6시간의 비행 끝에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입성했다. 공항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수하물을 찾는 시간까지 많은 시간이 지체된다. 3일전 먼저 출국한 김홍빈 대장이 현지 행정처리, 정부연락관 배정 및 브리핑을 위해 네팔에 출국하였고 원정대가 도착하는 날. 에이전시 가이드, 셀파, 쿡 등과 마중 나와 황금빛 롱다(사랑, 행복, 염원을 기리는 작은 천)를 각각 목에 걸어주며 환영인사를 했다. 원정대는 카라반에 앞서 타멜거리에 위치한 삼사라 호텔로 이동했다.

4월 7일 카트만두에서 첫 밤을 보내고 한국에서 가져온 짐을 다시분류하고 카라반에 사용할 짐만 나두고 헬기로 베이스까지 보낸다. 남은 한나절 일정은 카트만두 타멜거리를 거닐며 히말라야의 속살을 하나둘씩 느낀다.

 

타멜거리(Thamel Dstrict) 는 등반가들과 여행객들이 모이는 쇼핑의 천국이다. 도시는 정돈되지 않은 흙먼지 속에 거리는 이국적인 물건들로 차고 넘친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작은 골목사이로 수천 개의 기념품 매장과 등산에 필요한 장비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가 있다. 물건을 살 때 흥정의 묘미도 쏠쏠하다. 3년 전 지진으로 많이 정돈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히말라야를 찾는 많은 이들이 꼭 들리는 곳이 바로 이곳 타멜거리다. 매주 크고 작은 축제가 자주 열려 밤늦도록 거리는 활기가 넘쳐난다.

 

 

 

 

▶안나푸르나 관문 포카라 도착

원정대는 4월 8일 카트만두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후 공항으로 이동, 경비행기로 40여분 날아가 안나푸르나 관문 포카라에 도착했다. 포카라는 네팔 제2의 도시로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세계적인 휴양지다. 경비행기에서 날아오는 내내 눈 덮인 히말라야산맥 파노라마의 장엄한 모습은 카라반 시작하기도 전에 대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네팔진료소 의료봉사와 지진 피해지역 방문

원정대는 8~9일 네팔 디무아 광주진료소에서 전성현 광주 아이퍼스트아동병원장(네팔 광주진료 소장)과 함께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안과 진료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치과 진료는 박석인 첨단 미르치과병원 원장과 의료대원들이 함께 이틀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도착도 하기 전에 멀리서 소식을 알고 많은 환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네팔 히말라야는 오지인 만큼 의료시설이 매우 열악한 실정을 촬영을 담당하는 나로서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환자들의 상태를 보고 알 수 있었다. 광주시민원정대 의료진은 환자 한분 한분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며 의료봉사에 최선을 다했다. 9일 오전에는 잠시 쉬리 비렌드라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2014년 4월(당시 김홍빈 대장 로체등반 중) 지진이 발생, 학교와 건물이 무너지는 큰 피해를 입어 몇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복구가 되지 않아 ‘2018안나푸르나 광주시민원정대’(단장 정원주 중흥건설 대표)는 지진 피해 복구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너르 낫 리말 쉬리 비렌드라고교 교장은 “ 당시 세계 각국 구호단체가 찾아왔지만 사진 촬영 등 형식적인 구호활동에 그쳤는데 광주시 구호단체가 위험지역을 마다 않고 진정 어린 구호활동을 펼쳐 고마웠다”며 “안나푸르나 원정대가 바쁜 일정 중에도 특별히 틈을 내 찾아와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시 돌아와 의료진은 오후에도 광주진료소에서 안과, 치과, 내과, 소아과 진료를 했다. 이틀간 300여명의 환자들이 다녀갔다.

 

 

 

 

▶안나푸르나 첫 롯지 타토마니

시민 원정대는 4월 10일 디무아에서 아침 일찍 안나푸르나 카라반의 출발지 따토바니(Tatopani)를 향해 출발했다. 버스로 비포장도로를 7시간 남짓 달려 오후 14시께 따토바니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에 예기치 못한 변수는 수시로 발생한다. 도로가 막히고 버스가 펑크가 나는 바람에 1시간 정도 지연됐다.

 

원정대가 묵을 롯지는 해발 1.235m 의 ‘히말라야’ 산장이다. 따토바니는 노천온천이 있어 안나푸르나에 온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대원들도 이날 오후 온천을 즐겼다. 남녀 혼탕으로 1인당 150루피(약 1천500원)의 입장료를 냈다. 별도의 수영복을 필요 없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며 며칠간의 피로를 녹였다, 따토바니에서 히말라야 카라반의 첫 밤을 보냈다.

 

 

 

 

▶카라반 등반

4월 11일 본격적인 카라반 등반이 시작되는 날이다. 모두들 김대장과 함께 오르는 첫 히말라야 등반이기에 긴 장속에 이른 아침 일어나 완벽한 채비를 하고 김대장의 스탭에 맞춰 걷는다. 따토바니의 마을을 벗어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90m)까지 오르는데 는 4일간의 일정이 소요된다. 등반 루트는 따토바니에서 가파른 협곡과 계곡을 따라 새로운 카라반 루트를 가야한다. 지난 지진 이후 한국 원정대의 첫 번째 가는 신 루트길이라고 한다. 기존 루트길 은 공사 중이라 위험성이 내포되어 갈수 없다고 한다. 대원들은 신 루트길 을 접어들며 편안함보다는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국내에서 다져진 기본 산행 체력이 있기에 문제는 없었지만 열악한 야외 비박과 고소증세는 피해갈수가 없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대원들의 하나둘씩 경험해보지 못한 고소통증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행이 등정 길에 쿡(주방장)은 한국식 한식위주의 식사는 제공해주어 먹는데 는 문제가 없었다.

첫 번째 카라반 비박은 해발 2,000쯤 되는 곳에 비가내리는 우천중에 숲속에 텐트를 쳐야했다. 국내에서 원정준비 기간 중 팀워크의 훈련이 나름에 도움이 되었다. 9시간 등반의 오르고 내림을 반복되는 등반길이 하루 종일 땀과 먼지로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데도 피곤함에 곤히들 잠들었다. 둘째 날은 해발 2,780m 지점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야영을 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많이들 힘들어 한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늦어진다. 그래도 모두가 안전하게 베이스까지 가기를 원한다. 넓은 계곡에서 야영은 땀을 씻을 수 있는 여유와 저녁에는 주변의 나무를 모아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오붓한 시간도 있었다. 서서히 해가 질 무렵에는 장대한 히말라야 산군을 바라보며 피곤함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셋째날은 해발 3,540m 지점까지 올랐다. 일부 대원은 고소증세가 심해 구토,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식사 때는 음식을 먹지도 못했다. 다행이 일행 중에 의료팀이 있어 처방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이겨낼 수가 있었다, 카라반은 늘 고행의 길만 있는 건 아니다. 설산의 웅대한 히말라야 산군을 바라볼 때면 잠시나마 고통의 시간이 잊어질 때가 있다. 절벽에 핀 한 송이의 히말라야 야생화를 만날 때면 강인한 질긴 생명력의 엿볼 수 있다. 원정대는 신 루트길 에서 만난 안나푸르나 빙하가 녹아 흘러 내려오는 높은 계곡의 폭포수 물줄기는 또 하나의 비경이다. 그 비경에 취해 대원 한명이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다행이 응급처치로 등반길에 문제는 되지 않았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김 대장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며 “히말라야 등반은 대원들의 컨디션과 날씨에 따라 일정을 변경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한다. 등반은 아무도 앞일을 예측할 수가 없다.

 

 

 

 

▶안나푸르나(4,190m) 베이스 도착

4월 14일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서있는 안나푸르나 설산에 아침을 밝아오고 있다. 대원들은 힘들고 움직임이 작아지는 모습이 역력하다. 해발 4,000m 넘어서야 하는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 김대장은 “고소에 가장 좋은 방법은 힘들면 쉬고 물은 자주 마시며 천천히 걷는 게 해법이라고” 말한다. 베이스 가는 등반길은 너무 화창하고 좋았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카라반은 고소 증세로 인해 대원 대부분이 힘들어 한다. 4,000m 고지를 넘어서자 응급을 요하는 대원이 발생한다. 심장박동수가 50이하로 떨어져 다른 대원의 도움 없이는 한발자국도 움직을수 없다. 모두 긴장 모두가 된다. 경험이 많은 김대장은 긴급하게 돌아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베이스에 먼저 도착한 현지 쿡을 통해 따뜻한 차를 공수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상태가 호전되어 다행히 모두 무사히 베이스캠프까지 도착했다. 시민원정대는 서로 위로하며 감동과 희열 눈 덮인 세계의 지붕 아래 하얀 설산과 빙하를 바라보며 서로를 껴안고 눈물 흘린다.

 

 

 

 

▶무사등정을 위한 라마제

원정대는 베이스를 구축하고 무사등정을 위한 라마제를 지냈다. 하루정도 베이스캠프에서 쉬며 등반 팀을 남고 트레킹 팀은 하산하려고 했으나 고소증세로 오랫동안 머물 수 없는 대원이 있어 다음날 아침, 몇 명의 대원은 헬기로 하산하고 남은 대원은 걸어서 하산을 결정한다. 라마제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돌계단 앞에서 정상 등정과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몸을 단정히 하고 모였다. 자일, 피켈, 삼중화, 아이젠 등 등반 장비들도 제단 앞을 지켰다. 제단의 깃대는 원정대 물심양면 도움을 준 협찬사의 깃발과 현지 세르파가 건네 준 카가가 물결을 이루며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김대장은 말하지 않아도 안나푸르나의 등정을 꼭 이루겠다는 각오가 있었을 것이다. 라마제가 끝나고 대원과 현지 세르파들과 함께 작은 자축의 파티가 열렸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별헤는 밤은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별헤는 밤, 그리고 하산

안나푸르나의 밤은 대원들에게 두 가지의 상반된 선물을 안겨주었다. 별들의 고향에 선 듯 동화 속에 나를 주인공이 되었고 환상적이었으며 또 한 가지는 고소의 고통 속에 불면의 지옥의 밤을 보내야 하는 대원이 있었다. 안나푸르나 동능설산으로 밝아오는 아침 여명을 바라보며 트레킹팀 대원은 하산을 시작한다. 김대장은 베이스에 홀로 두고 떠나는 대원들의 마음이 무겁기 만하다. 김대장은 “안나푸르나 등정이 외롭고 힘들지만 꼭 성공해서 모든 이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한다” 하산 길은 3일간의 등반 카라반만큼이나 힘듦의 연속이다. 하룻밤을 야영을 하고 다음날 따토바니에 도착한다. 등반은 항상 알 수 없는 변수가 발생한다. 장비를 담당하는 이동욱 대원의 모친상이 전해졌다. 원정대 정원주 단장의 배려로 헬기를 불러 포카라, 카트만두를 거쳐 인천공항까지 하루 만에 도착, 장례를 치룰수 있게 했다.

 

 

▶희망과 도전의 전도사 김홍빈 대장의 등정 소식

4월 14일 아침 캠프는 김대장과 등반 현지 스텝들만 나두고 시민원정대 대원은 썰물처럼 빠지듯 모두 하산했다. 대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한다. “캠프가 허전하다. 손을 흔들며 대원들을 보냈지만 마음은 텅 빈 듯 쓸쓸함이 느껴졌다고 한다.”

 

4월 16일 이틀간의 등반 정비를 마치고 고소적응차 캠프1(5,100m)을 다녀왔다. 시야가 확도 안 되는 날씨탓에 다시 베이스로 하산한다. 이틀을 쉬고 4월 19일 4명의 세르파와 함께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캠프2(5,700m)까지 진출한다. 4월 20일 캠프3(6,500m)까지 루트작업후에 캠프2로 하산했으나 다음날 캠프2 윗지점에 눈사태가 발생해 데포해 놓은 장비가 모두 유실되었다. 등반 중에 가끔 일어나는 일이기에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4월 21일 모두 베이스로 철수한다. 베이스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국의 조벽래 후배와 위성을 통해 기상상태를 체크하며 다시 등반을 논의한다. 26일까지 베이스까지 많은 눈이 내렸다. 그동안 유실된 장비를 다시 카트만두에서 공수를 한다. 4월 28일 다시 루트작업을 나선다. 폭설이 내려 루트작업이 더딘 다. 30일 캠프2에 도착한다. 어느덧 5월이 시작되어 한 달여 시간이 흘렀다. 5월 1일 캠프3(6,300m)지점에 텐트를 친다. 폭설 때문에 더 나아가지를 못한다. 2일 겨우 200m을 전진, 다시 텐트를 쳤다. 3일에도 텐트 밖은 폭설이 쏟아졌다. 멈출 수가 없어 다시 러셀작업을 하며 6,800m까지 도착했으나 앞에 이이스폴이 가로 막았다. 스노우샤워는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이스폴에 텐트를 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4일 기상은 다음날도 좋아질 기미가 없었다. 모두 체력은 고갈되어간다. 또한, 눈사태 위험까지 있어 모두 하산을 결정한다.

1차 정상 도전에 실패한 김대장과 세르파는 베이스에서 사흘을 쉬었다. 다시 정비를 가다듬고 2차 정상을 향한 준비를 한다. 위성으로 받은 자료에 5월 12~13일 기상이 좋다는 정보를 받았다. 김대장은 D데이를 12,13일로 정하고 5월 8일 베이스를 출발해 캠프1에 도착한다. 9일에는 캠프2에 도착했으나 화이트아웃 상태에서 이틀을 꼼짝없이 캠프2에서 보냈다. 11일 아침 날씨가 좋아져 캠프3을 오른다. 캠프2와 캠프3은 눈사태가 잦은 지역으로 지나기가 쉽지 않다. 5월 12일 캠프4(7,400M)에 도착했다. 몇 시간의 휴식을 취하고 쉽지 않지만 김대장은 저녁 21시에 정상 출발을 나선다. 날씨는 스노우샤워로 최악이지만 세르파와 안자일렌을 연결하고 정상을 출발한다. 13일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에 속도가 낼 수가 없다. 날은 밝아온다. 날씨는 최상이다. 눈꺼풀은 천근만근 무겁다. 따뜻한 물 한잔이 그립다. 정상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암벽구간을 넘어 정상인가 싶으면 또 다시 정상은 멀리만 있다. 이번에 실패하면 또다시 와야 한다. 오기가 발동한다. 한발 한발 내딛다 보니 내 앞에 더 이상 높은 봉우리는 없다. 정상이다! 캠프4에서 14시간의 사투 끝에 5월 13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썼다. 정상 바위틈에 (사)김홍빈과 희망만들기 스카프를 두고 하산한다.

김대장의 등반 원정대는 폭설과 강풍의 눈사태 위험에도 5월 13일 세계 10위 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천91m) 등정에 성공했다. 김홍빈 대장은 열 손가락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에 도전 중인 불굴의 산악인이다. 현재 에베레스트, K2, 가셔브룸 Ⅱ, 시샤팡마, 마칼루, 다울라기리, 초오유, 칸첸중가, 마나슬루, 로체, 낭가파르밧, 안나푸르나까지 12개봉을 등정했다. 이제 14좌까지 ·가셔브룸Ⅰ(8천68m)·브로드피크(8천47m) 등 2개봉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