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었던 무더위에 얼마 만에 느껴보는 높은 가을 하늘인가?
구례 오산(531m), 그리높지 않은 산이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경승지, 우뚝 솟은 거대한 암벽 위에 웅장함의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는 사성암을 바라보며 선바위 전망대에 작은 둥지를 틀었다.
아침 일찍 운해에 빠져든 구름바다는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비박지와 사성암 앞으로는 섬진강을 따라 흐르고 조금만 올라 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구례읍내는 구름에 뒤덮여 잠기고 지리산 주능만이 바다 위 섬처럼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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