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절기 입춘이지만 봄을 시샘하듯 입춘한파는 계속되는가 봅니다. 남덕유산(1,614m) 가는 길, 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시 한 편이 나에게 잊히지 않을 만큼 다가와 마음에 담아두고 집에 와서 다시 꺼내 봅니다. 우리는 오감의 체험이 아무리 소중하여도 언어를 통한 자신의 느낌은 최종적으로 저장할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의 소용돌이를 시를 통해 부조리한 시대를 정면으로 맞선 시인 문병란 님이 희망가를 다시 읊어 봅니다. 희망가 / 문병란얼음장 밑에서도고기는 헤엄을 치고눈보라 속에서도매화는 꽃망울을 튼다절망 속에서도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사막의 고통 속에서도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보리는 뿌리를 뻗고마늘은 빙점에서도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절망은 희망의 어머니고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