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리스트(Wish list)
모든 이에게 보물지도다.
우리는 살면서 문득 생각하고 막연하게 품고 있었던 희망들이 있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있다.
평생 이루고 싶은 것을 우리는 그 목록에 적어 본다.
얼마 전 우연찮게 종편 채널 '아내가 뿔났다'를 보게 되었다.
아내로 살아오면서 사소한 부분을 서운해하고 여자이고 싶은데 만족해하지 못할 때
아내 이상형의 남편.. 드림맨이 나타나 함께 가상부부로 살아가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드림맨은 함께 있는 동안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영향이었을까? 아내는 언제 백패킹 함께 갈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당장 실천에 옮겼다. 가까운 곳부터 가기로...
퇴근 후 집에서 승용차로 30여 분 거리 임실 옥정호 국사봉 전망대를 향했다.
☞ http://blog.daum.net/njh0415/6928571 옥정호 물안개길 리뷰
(옥정호 오봉산&국사봉 등산지도)
▲옥정호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무거운 짐은 내 배낭에 가득 지고 대신 아내는 가벼운 짐만 배낭에 넣었다.
▲아내는 처음 짊어진 배낭도 무겁다고 한다.
난 그래야 담에 또 데리고 간다고 협박을 한다.
사실 아내의 배낭 속엔 침낭과 매트리스, 헬리 녹스 체어원과 가벼운 식료품 뿐인데...
▲처음 짊어진 배낭이 아직 서툴고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아 그럴 거라 생각한다. 멀찌감치 앞서간다.
▲포스는 여성 전문 산악인답다. 이제 시작이다. 남은 평생을 함께 이렇게 다니고 싶다면... ㅎㅎ
▲도착해 먼저 저녁밥부터 했다. 아내가 힘들어하는 이유가 있었다.
점심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씻어온 쌀에 버섯과 주위에 있는 새순 솔잎을 띁어 얹히고 밥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면서 옥정 가든 새우 탕을 포장해서 사 왔다.
옥정호 새우 탕은 몇 주 전 힐링캠프에서 촬영한 곳으로 김제동, 서장훈, 돈 스파이크 가 다녀갔던 맛 집이다.
▲아내는 배가 고픈지 뜸을 들이고 있는 코펠을 연다. 솔향이 너무나 좋다고 한다.
그리고 시래기와 민물새우를 넣어 끓인 새우 탕에 맛있게 저녁 만찬을 즐긴다.
▲저녁 만찬을 즐기고 난 후에는 직접 끓인 커피 한 잔에 인생 얘기를 나눈다.
▲옥정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붕어 섬이다. 올여름 가물어서 그런지 물이 얼마 없다.
붕어가 아니라 배불뚝이 복어 같기도 하구?
습도가 높아서 인지 조망까지 꽝이다.
▲그래도 아내와 함께 한 시간은 즐겁다. 주어진 환경에 즐길 줄 아는 난 행복하다.
▲오늘 우리의 보금자리 헬리 녹스 텐트다.
저 멀리 옥정호를 전망을 바라보며 보내는 비박이 도심 속 특급호텔이 부럽지 않다.
▲여보야 내가 바랬던 것,,,
자기와 내가
함께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거...
▲텐트 속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너무 멋진데... 오늘은 뿌연 연무로 조망이 아니다. 어느 멋진 가을에 다시 와야 겠다.
▲국사봉 뒤쪽으로 오봉산 산줄기도 살포시 보여준다.
▲국사봉 전망대에도 어둠은 찾아왔다. 윙윙 소리 내는 모기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노래도 듣고 영화도 보며 시원한 산바람과 함께 밤을 보낸다.
▲새벽 날이 밝아오고 짙은 안개가 오봉산과 옥정호 앞에 깔렸다.
사람들의 인기척에 잠에서 깨어보니 벌써 옥정호의 운해를 보기 위해 멀리서 출사를 오신 분들이다.
▲한치 앞도 볼 수가 없는 옥정호 조망이다.
▲텐트를 접고 배낭을 꾸리고 하산을 한다.
배낭 짐이 한결 가볍다는 아내는 발걸음도 가볍다.
아내와 함께 하는 감성 캠핑을 마치고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담엔 더 좋은 곳에 데리고 가달라고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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