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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임실 옥정호] 아내의 위시리스트(Wish list) 감성캠핑 즐기기...

나정희 2015. 7. 12. 23:53

 

 

 

 

위시리스트(Wish list)

모든 이에게 보물지도다.

우리는 살면서 문득 생각하고 막연하게 품고 있었던 희망들이 있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있다.

평생 이루고 싶은 것을 우리는 그 목록에 적어 본다.

얼마 전 우연찮게 종편 채널 '아내가 뿔났다'를 보게 되었다.

아내로 살아오면서 사소한 부분을 서운해하고 여자이고 싶은데 만족해하지 못할 때

아내 이상형의 남편.. 드림맨이 나타나 함께 가상부부로 살아가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드림맨은 함께 있는 동안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영향이었을까? 아내는 언제 백패킹 함께 갈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당장 실천에 옮겼다. 가까운 곳부터 가기로...

퇴근 후 집에서 승용차로 30여 분 거리 임실 옥정호 국사봉 전망대를 향했다.  

 

 

☞ http://blog.daum.net/njh0415/6928571 옥정호 물안개길 리뷰

 

 

 

(옥정호 오봉산&국사봉 등산지도)

 

 

 

▲옥정호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무거운 짐은 내 배낭에 가득 지고 대신 아내는 가벼운 짐만 배낭에 넣었다.

 

 

 

 아내는 처음 짊어진 배낭도 무겁다고 한다.

난 그래야 담에 또 데리고 간다고 협박을 한다.

사실 아내의 배낭 속엔 침낭과 매트리스, 헬리 녹스 체어원과 가벼운 식료품 뿐인데... 

 

 

 

처음 짊어진 배낭이 아직 서툴고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아 그럴 거라 생각한다. 멀찌감치 앞서간다.

 

 

 

포스는 여성 전문 산악인답다. 이제 시작이다. 남은 평생을 함께 이렇게 다니고 싶다면... ㅎㅎ

 

 

 

 

 

도착해 먼저 저녁밥부터 했다. 아내가 힘들어하는 이유가 있었다.

점심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씻어온 쌀에 버섯과 주위에 있는 새순 솔잎을 띁어 얹히고 밥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면서 옥정 가든 새우 탕을 포장해서 사 왔다.

옥정호 새우 탕은 몇 주 전 힐링캠프에서 촬영한 곳으로 김제동, 서장훈, 돈 스파이크 가 다녀갔던 맛 집이다.

 

 

 

아내는 배가 고픈지 뜸을 들이고 있는 코펠을 연다. 솔향이 너무나 좋다고 한다.

그리고 시래기와 민물새우를 넣어 끓인 새우 탕에 맛있게 저녁 만찬을 즐긴다. 

 

 

 

저녁 만찬을 즐기고 난 후에는 직접 끓인 커피 한 잔에 인생 얘기를 나눈다.

 

 

 

옥정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붕어 섬이다. 올여름 가물어서 그런지 물이 얼마 없다.

붕어가 아니라 배불뚝이 복어 같기도 하구?

습도가 높아서 인지 조망까지 꽝이다.

 

 

 

그래도 아내와 함께 한 시간은 즐겁다. 주어진 환경에 즐길 줄 아는 난 행복하다.

 

 

 

오늘 우리의 보금자리 헬리 녹스 텐트다. 

저 멀리 옥정호를 전망을 바라보며 보내는 비박이 도심 속 특급호텔이 부럽지 않다.  

 

 

 

여보야 내가 바랬던 것,,,

 자기와 내가 

함께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거...

 

 

 

 

텐트 속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너무 멋진데... 오늘은 뿌연 연무로 조망이 아니다. 어느 멋진 가을에 다시 와야 겠다.

 

 

 

 

 

 

 

▲국사봉 뒤쪽으로 오봉산 산줄기도 살포시 보여준다.

 

 

 

국사봉 전망대에도 어둠은 찾아왔다. 윙윙 소리 내는 모기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노래도 듣고 영화도 보며 시원한 산바람과 함께 밤을 보낸다. 

 

 

 

 

 

 

새벽 날이 밝아오고 짙은 안개가 오봉산과 옥정호 앞에 깔렸다.

사람들의 인기척에 잠에서 깨어보니 벌써 옥정호의 운해를 보기 위해 멀리서 출사를 오신 분들이다.

 

 

 

 

한치 앞도 볼 수가 없는 옥정호 조망이다.

 

 

 

텐트를 접고 배낭을 꾸리고 하산을 한다.

배낭 짐이 한결 가볍다는 아내는 발걸음도 가볍다.

 

 

 

 

 

 

아내와 함께 하는 감성 캠핑을 마치고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담엔  더 좋은 곳에 데리고 가달라고 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