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틴 오르가즘이 솟구치는 욕망과 함께
연하 선경의 수채화에 유혹당하다.
(연하 선경에서 바라보는 제석봉과 천왕봉)
지금 지리산은 가을이다.
길은 꽃이여 산은 단풍이다.
지리산 주능선 산줄기는 물감에 붉은 반점을 색칠해 놓은 듯이
수채화의 물결이 수놓고 있다.
지리산 상부는 초록과 붉은 단풍이 동거하고 있다.
촛대봉에서 연하봉에 사이의 단풍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연하 선경의 풍경에 빠져든다.
주능선 등산로를 걷자니 구절초와 쑥부쟁이로 눈이 호사한다.
전망 좋은 곳에 서서 바라보는 원색의 물결은 황홀함 자체다.
이럴 때 표현하고 싶은 말 '마운틴 오르가즘'이 마음속에서 강하게 솟구친다.
어제는 운해와 운무로 지리산 주봉이 하늘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며 산행을 즐겁게 했다면
오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천왕봉의 일출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지리산 첫 단풍을 다녀와서...
(지리산 산줄기 파노라마)
#산행일시 : 2015년 09월 25~26일
#산행코스 : 백무동 - 한신계곡 - 가내소 - 세석산장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1박) - 제석봉 - 천왕봉 - 장터목 - 참샘 - 하동바위 - 백무동
#산행거리 : 총 18.6km
추석 연휴 첫날... 지리산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마천면 소재 금대암에 들렸다. 금대암은 삼봉산 아래 자리하고 있는 암자이다.
예전에 금대암에서 바라보는 삼정산 아래 도마마을 다랭이논은 지리산 최고의 조망이었다.
지금은 다른 작물로 인해 찾는 이가 많지 않다.
인월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백무동에 도착했다.
주차장의 많은 차들이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을 찾아왔나 보다.
백무교를 지나 탐방안내소에 신고를 하고 입산을 한다.
지금 국립공원 지리산은 입산허가제로 반드시 시간준수와 초입에서 산장 예약을 체크해야 한다.
초입은 한신계곡을 들려 세석 경유, 장터목 도착이다.
백무동에서 장터목은 5.8km, 세석 경유 장터목은 9.9km 다.
한신계곡을 따라 가내소 가는 세석 길은 울굿불긋 꽃무릇과 계곡의 물소리 자연의 소리와 함께
누구나 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한신계곡은 지리산 계곡 중... 손꼽히는 계곡이다.
가내소 도착 전에 두 갈래의 계곡을 만나게 된다. 한신 지계곡과 한신계곡이다.
한신 지계곡은 지리산 반달곰 서식이며 지금은 통제구간이다.
한신계곡의 첫 폭포 가내소 폭포다.
가내소 폭포에서 세석은 완만하게 걷다가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지금은 위험구간에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오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세석산장 오르는 한신 계곡의 깔딱 고개다. 세석코스 많이 힘들어하는 구간이다.
지리산 정상 부근은 벌써 붉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세석 고개를 넘는다.
세석산장에서 만나는 지리산 붉은 단풍이 나를 유혹한다
하얀 도화지 위해 물감으로 그려놓은 듯 울긋불긋 붉은 단풍이 아름답다.
운무는 서쪽에서 세찬 바람에 동쪽으로 넘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세석산장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장터목을 향해 촛대봉을 오른다.
세석평전에 오르는 길은 구절초에 반겨준다.
촛대봉에 올라 바라보는 영신봉은 낙남정맥의 출발점이다. 산줄기는 지리산 남북 종주 삼신봉으로 이어진다.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방향 서부 능선은 황홀함이다.
물감에 붉은 반점을 색칠해 놓은 듯이 수채화의 물결이 수놓고 있다.
정상부 능선은 초록과 붉은 단풍이 동거하고 있다.
촛대봉에서 연하봉에 사이의 단풍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연하 선경의 풍경에 빠져든다.
산 아래 백무동의 초록과 상부 쪽 붉은 단풍은 동거하고 있다.
촛대봉 전망 좋은 곳에 서서 바라보는 원색의 물결은 황홀함이다.
이럴 때 표현하고 싶은 말 '마운틴 오르가즘'이 마음속에서 강하게 솟구친다.
난 그렇게 하늘이 열리고 닫히는 기풍경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
다시 연하선경을 향해 길을 걷는다. 노랗게 물든 단풍도 예쁘다.
전망 좋은 곳에 바라보는 연하봉과 일출 능선도 운해와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다.
벌써 가을이 맞나 싶다. 쌓여가는 단풍잎을 보며...
연하봉 도착 전에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일출 능선과 산 아래 동부 산하를 바라본다.
왕성하게 산줄기를 휘감던 운해는 잠시 멈춘다. 나를 위한 배려일까?
지리산에 처음 왔다는 서울에서 온 부부도 조망에 감탄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하봉 가기 전 조망 좋은 곳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백무동 산 아래와 서북능선까지 조망이 으뜸이다.
연하봉에서 바라 보는 제석봉과 천왕봉이 운무 사이로 살포시 보일 듯 말 듯 미치게 만듣다.
일출봉도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다시 짙은 운무로 뒤덮는다.
장터목에 도착했다. 백무동에서 세석을 경유 9.9km를 걸었다.
저녁을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고 잠을 청한다. 운무 사이로 지는 해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일어나보니 벌써 많은 분들이 천왕봉을 나섰다.
일출시간 06:18분.. 05시에 기상해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선다.
별이 총총히 떴다. 일출은 볼것 같다. 천왕봉까지는 1.7km 넉넉잡아 1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
연휴 전전날이어서 일까? 천왕봉에 오르는 분들이 많지 않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은 찬란한 빛을 내며 떠올랐다.
지리산 1경 중 하나 천왕 일출이다. 남들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한달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은 올 때마다 넉넉함과 어머니 품처럼 포근함을 안겨준다.
뒤돌아 보는 주능선의 산줄기도 파노라마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천왕봉 천주석도 만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하산을 재촉한다.
하산길에 통천문 전망 좋은 곳에 서서 산줄기에 빛이 서서히 스며드는 모습을 조망한다.
빛에 스며드는 단풍은 운치를 더해간다.
제석봉에 올라 바라보는 백두대간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온다.
끝없이 천왕봉에서 시작하는 대간 길 마루금을 걷고 싶다.
제석봉의 주목을 바라보며 지리산의 기상과 혼, 애환을 느낀다.
등산로에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야생화 천국이다.
내려서면 장터목이다. 주능선의 풍경도 또 언제 볼지 기약이 없다. 마음껏 가슴에 품어본다.
장터목에 도착해... 다시 백무동 방향 5.7km 하산길을 나선다.
백무동에서 장터목 구간 중간지점 소지봉에 도착했다.
연휴 첫날이어서 그런지 가족단위로 많은 분들이 올라오신다.
참샘에서 서울에서 오신 좋은 분을 만나 커피 한잔을 마셨다. 20년 만에 올라오셨다고 한다.
다음에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청한다.
09:20분 하산 완료...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지리산 첫 단풍을 마치며...
기대도 하지 않았던 지리산 첫 단풍에
마운틴 오르가즘이 솟구치는 욕망과 함께
붉은 단풍의 수채화에 유혹당했다.
어제는 운해와 운무로 지리산의 하늘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며 산행을 황홀하게 했다면
오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천왕봉의 일출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³о♡ 국내산행 > 호남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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