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해로 가득 찬
무등의 산하를 품다.
(무등산 운해)
비가 온뒤에는 항상 멋진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전날 비가 그칠 거란 일기예보가 적중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지인과 함께 무등산을 오른다.
가을은 온데간데없고 무등산도 가지만 앙상하게 겨울을 재촉한다.
무등산 원효사에서 출발한다.
뒹구는 낙엽도 비에 젖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 늦재 쉼터에 도착한다.
산길을 따라 동화사터로 향한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낙엽과 함께 산길이 질다.
가파른 너널 길도 쉽지만은 않다.
오늘은 오랜만에 만나 함께 동행하는 이가 있어 행복하다.
가파른 오르막을 빠져나와 다시 임도로 나온다.
첫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운무가 장관이다. 광주시내가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운무에 뒤덮인 산하는 살포시 산꼭대기만 내밀려 미소를 짓는다.
저 멀리 병풍산의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앞으로 작은 산들이 굽이굽이 운해와 함께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동화사 터 오르는 길도 짙은 먹구름이 한바탕 지나간다.
동화사 터를 지나 중봉에 다다르니 담양과 순창 쪽 산하가 한 폭의 산수의 풍경이 펼쳐진다.
은빛 억새와 어우러진 무등산 정상의 풍경도 포근하게 다가온다.
운해 사이로 비치는 광주시내의 전경이 살포시 내민다.
장불재를 휘감던 운무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나주 방향의 모습이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광주시내의 모습이다.
산 아래 도심이 운해와 아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방송국 철탑이다.
억새와 함께 구불구불한 임도 길도 한 폭의 그림이다. 동화사 터로 향하는 길이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담양, 곡성 방향의 산하다.
무등에 오르는 길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늦가을에 정취를 느끼게 한다.
무등산의 억새와 운해 속에 잠겨있는 산줄기가 한 폭의 수채화다.
목교에 도착한다. 잠시 쉬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서석대를 향한다.
목교에서 서석대 향하는 길은 가파른 돌계단이다.
서석대 오르기 전 전망 좋은 곳에서 무등의 산하를 내려본다.
운무가 잔잔한 바람에 보일 듯 말 듯 춤을 춘다. 한참을 바라본다.
무등산 주상절리대 서석대에 도착한다. 천연기념물 465호다.
병풍처럼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어느 산에도 볼수 없는 비경이다.
서석대에서 10여 분을 올라서면 서석대 정상(1100m)이다.
지금은 바로 뒤쪽 무등산 정상이 군부대가 위치해 있어 오를 수 없다
앞으로 정상도 군부대 이전으로 시민의 품에 안길 거라 한다.
동행하는 지인과 함께 서석대 정상에서 인증샷을 담는다.
지인은 처음 무등산에 올라 멋진 풍경과 함께 감격해하신다.
하산길 장불재는 백마능선과 화순 안양산이 반긴다.
운무에 가려져 멀리 조망을 볼수가 없다.
입석대에 도착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암괴석 입석대는 광석대, 서석대와 더불어 무등산 3대 주상절리대로 꼽힌다.
완만한 산세로 대부분이 흙산으로 이루어진 산하를 바라보며 하산한다.
저 멀리 출발지 원효사와 원효 분소 주차장이 눈에 들어온다.
점심시간이 가까울 무렵 출발했던 늦재에 도착한다.
날씨가 흐려서일까? 등산객들이 별로 없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원효사 입구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지인과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누며 걷는 산행길은 너무나 좋았다.
점심은 비싼 남도 음식보다 46년 전통, 가마솥에 끓인 특별한 시장국밥을 대접해 주고 싶었다.
서민의 애환이 서린 남광주 역전국밥집은 한그릇에 5천원이다. 남도의 몇 안되는 최고 맛의 국밥집이다.
먹고 난 지인 왈~ 이 맛을 못잊어 다음에 또 와야겠다고 한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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