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산사의 아침과 마음 한자락의 깨달음~
태안사와 봉두산 !
(곡성 봉두산 정상)
곡성군 죽곡면에 위치한 봉두산 높이는 753m이다. 산봉우리가 봉황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봉두산이라 한다.
산 기슭에는 천년 고찰 태안사가 자리잡고 있다. 태안사를 둘러싼 산세가 봉황을 즐겨앉은 오동나무의 줄기 속처럼 아늑하다고 해서
동리산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17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다가 압록 철교에서 18번 국도로 빠져 나와 태안교에서 좌회전하여
840번 지방도를 이용, 동계리까지 가면 좌측으로 태안사 입구가 나온다. 봄철 태안사 가로수 벚꽃길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봉두산 산행 코스는 보통 3시간 코스로 태안사에서 출발하는게 무난하다.
코스는 태안사 -외사리재 - 봉두산 - 절재 - 태안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곡성 봉두산 등산지도)
전남 곡성군 죽곡면과 순천시 황전면의 경계에 자리한 봉두산은 부드러운 육산으로 등산보다 풍수지리설로 널리 알려진 산이다.
봉황이 하늘에서 내려와 날개를 안으로 휘감아 땅에 발을 딛는 순간의 형태라는 명당에 신라의 도선 스님이 터를 잡고
혜철스님이 절을 지어 구산 선문의 하나인 동리산문을 개장하였다.
6.25 당시에는 격전지가 되어 열다섯 채의 건물이 불타버려 석조물을 제외하고는 고찰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 상흔의 하나로 절 한편에는 6.25 때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는 충혼탑이 서 있다.
□ 코스 : 조태일시문학기념관 - 원봉 - 외사리재 - 묘역 - 외동골 - 봉두산 - 절재 - 태안사 - 조태일시문학기념관
태안교에서 좌회전하여 840번 지방도를 이용, 동계리까지 가면 좌측으로 태안사 입구가 나온다.
태안사 입구에서 조금 올라서면 조태일 시문학관이 나온다.
봉두산 코스는 3시간 코스로 1코스(태안사 -외사리재 - 봉두산 - 절재 - 고치리), 2코스(상한리 - 절재 - 봉두산 - 외사리재 - 태안사)
3코스(태안사 - 외사리재 - 봉두산 - 절재 - 경찰충혼탑), 4코스(조태일시문학관 - 헬기장 - 외사리재 - 태안사) 코스가 있다.
조태일 시문학관에서 출발하는 등산코스는 가파르고 험준한 산행 길이다.
길 찾기가 매우 어렵고 산경표를 아는 분이면 쉽게 능선을 따라 진행할 수는 있다.
거친 산행 길을 헤치고 마루금에 올라서면 수풀과 잣나무들로 무성한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내려서면 태안사에서 올라오는 오솔길을 만나게 된다.
조태일 시문학관에서 3km 정도 길없는 거친 산죽과 수풀을 헤치고 완만한 소나무 숲을 지나 낙엽을 밟으며 오르고 걷다 보니
외사리재에 도착한다. 외사리재는 태안사에서 0.7km 오르면 마루금 능선에 도착한다. 많은 분들이 이 코스를 선호한다.
봉두산 정상까지는 2km 올라야 한다.
남도 오백리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쉽터들이 산행 길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새해 첫 산행길 구름 낀 파란하늘도 아름답다.
외사리재에서 완만하게 걸었다면 이제는 정상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해발 506m~ 정상 753m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1차 오르막은 묘지까지는 그런대로 오를만 하다. 잠시 묘지 위 전망좋은 바위에서 쉬었다 간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정상 아래 외동골 삼거리를 만난다.
봉두산 정상까지는 0.4km 올라야 한다. 태안사에서 2.3km 거리다.
정상 아래 넓적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산하다. 뿌연 연무로 조망이 보이질 않는다.
곡성 봉두산 정상 753m 다.
행정구역상 이곳은 곡성 죽곡과 순천 황등이 구분되어 있다.
하산길은 봉성마을 5.4km 있지만 많은 분들이 태안사 2.4km 길을 향한다.
봉두산 정상에서 가파른 1.1km 내리막을 하산하면 절재에 도착한다.
절재에서 태안사와 상한마을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태안사 하산하는 길은 벌써 곁에 봄이 온듯 느끼게 한다.
물 소리, 새소리, 자연의 소리는 새해 첫 산행의 온 몸으로 느끼는 힐링이다.
봉두산 입구에 나오게 되고 임도를 따라 조금만 하산하면 천년고찰 태안사가 반긴다.
곡성에 오면 꼭 들려야 할 사찰 중 하나다.
역사가 깊고 그윽한 태안사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은 찾는이의 마음을 평온게 한다.
산새가 봉황의 머리처럼 생겼지만 병풍처럼 둘러쌓인 태안사는 여느 산사처럼 깊은 골짜기를 끼고 산 중턱에 편안하게 위치하고 있다.
태안사 연못에 심어진 전남 지방문화재 170호 태안사 3층 석탑이다.
입구 능파각과 더블어 태안사의 백미다. 봉두산의 계곡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이곳 연못을 통과하며 유유히 흘러 내린다.
태안사 입구에는 국가 보훈처지정 경찰충혼탑이 있다. 6.25때 북한국을 상대로 크나큰 전과와 함께 전사한 경찰들을 기리기 위한 충혼탑이다.
1985년 건립해 매년 8월6일 위령제를 모신다.
태안사 입구 능파각의 늘씬한 자태는 계곡의 물흐르는 풍경과 함께 찾는이의 눈을 호강하게 만든다.
자세히 살펴보면 계곡위에 교각도 없이 지은 나무 다리다.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아우러져 있다.
태안사 오솔길은 비포장길로 걷는이의 즐거움은 느끼게 한다. 입구부터 태안사까지는 상당한 거리다.
걷는내내 자연의 소리와 함께 산사의 행복한 즐거움을 준다.
번뇌를 씻어내는 물소리는 오솔길 걷는내내 마음에 평온함을 준다.
태안사에서 오솔길을 따라 하산 하다보면 산행초입 조태일시문학관을 만나게 된다.
군사정권에 맞선 국토시인 조태일 시인
죽형 조태일(1941~1999) 시인
1970~80년대 폭압적인 군사정권에 온몸으로 맞섰던 저항시인
죽형 조태일(1941~1999) 시인을 기념하는 (사)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이곳 태안사 입구 기념관으로 설립되어 있다.
폭압에 온 몸으로 항거했던 시인의 삶과 정신의 문학세계를 알수가 있다.
(입구에 고은 시인의 글)
새해 첫 산행지는 내가 사는 골짝나라 곡성 봉두산 다녀왔다.
북새통을 이루는 주변에 유명산을 오르는 것보다 조용한 산사의 아침을 느끼며 고즈넉한 산행길을 걷고 싶었다.
처음 가보는 천년고찰 태안사와 봉두산, 그리고 조태일시문학관은 마음 한자락을 내려놓고 깨달음을 느끼게 하는
산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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