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빛살을 머금은 하얀 상고대
지리산은 늘~ 가슴 설레게 한다.
(지리산 서북능선 고리봉에서 바라본 정령치 도로)
새해 들어 마음은 늘 지리에 있었고 가야 한다는 잠재력이 있었는지 난 본능적으로 그곳으로 향한다.
요즘 남녘에도 눈 구경하기 힘들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지리 서북능선의 고리봉에 올라서니 아침 빛살을 머금고
능선 길 반쪽을 하얀 수채화를 그려내 듯 상고대가 피어 있다.
간밤 영하의 날씨에 자연이 만들어 내는 신비로움이다.
(지리산 서북능선 등산지도)
◇ 고기리 - 고리봉 - 세걸산 - 고리봉 - 고기리
동절기 결빙으로 인해 고기리 삼거리부터 정령치 고개를 넘어 달궁 삼거리까지 차량이 통제된다.
이렇게 바리 케이트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통제기간 ~ '16년 03월16일까지)
고기리 삼거리 등산로는 백두대간 길이다.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3.2km 오르면 고리봉에 도착한다.
가파른 길이라 조금은 힘들게 올라야 한다. 백두대간은 남쪽으로 지리산 천왕봉, 북쪽으로 설악산까지 이어지는 대간 길이다.
초입은 솔향 그윽한 향을 맡으며 능선 길을 올라야 한다.
잘 정리된 소나무 군락이 보기 좋다. 눈이 많이 오는 날 다시 오고 싶다.
중간쯤 오르다 보면 삼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하늘 높이 치솟은 모습이 보기 좋다.
다시 소나무 군락지 산길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산행길이 지루하지는 않다.
상부 쪽에 가까워 진다. 간밤에 조릿대 위에 살포시 눈발을 뿌렸나 보다.
대간 길 어제 많은 산꾼들이 지나간 흔적이 있다.
약간 미끄럽긴 하지만 아이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듯싶다.
고리봉 정상이 보인다. 파란 하늘과 아우러져 상고대가 피어있다.
파란 하늘 위에 수놓은 구름과 상고대가 아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풍경에 그저 신이 난다.
고리봉(1,305m) 정상이다. 세걸산을 지나 바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길이 아름답다.
동쪽 능선과 서쪽 능선이 전혀 다른 느낌이다.
정령치를 지나 우뚝 서있는 만복대가 한 폭의 그림이다.
그 뒤로 노고단 줄기가 살포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리산 동녘의 해는 벌써 중천에 떠올랐다.
굽이굽이 흘러 저 멀리 천왕봉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정령치 도로다.
지금은 다닐수 없는 도로다 보니 먼 발취에서 이렇게 바라만 본다.
고리봉 정상에서 만복대를 향해 인증샷을 담는다.
올 한해도 산행 내내 안전산행과 만복이 가득하기를 바래본다.
고리봉 정상에서 머물며 한참을 카메라 놀이에 빠진다.
고리봉에 오르기전 만복대를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마음도 참 간사하다.
사실 고리봉에 올라서니 세걸산 능선이 더 유혹한다. 그 유혹에 못이겨 세걸산 방향으로 향한다.
세걸산 가는 눈꽃터널이 너무 좋다. 빛을 머금고 서서히 녹아내리는 눈꽃이 아름답다.
걷다가 되돌아 본다. 고리봉을...
동쪽과 서쪽의 전혀 다른 느낌으로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 놓은 듯하다.
멋진 풍경을 하늘 높이 드론이라도 띄워 훔쳐보고 싶다.
실타래처럼 엉키고 설킨 소나무의 하얀 눈꽃도 자연 속에 아름답게 피고 있다.
하늘은 파란 도화지 위에 수를 놓은 듯하다.
빛살을 머금고 춤추는 서북능선의 눈꽃 길을 나는 자유롭게 걷는다.
아름다운 상고대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면 언제든지 가던길을 다시 뒤돌아 훔쳐본다.
걷다. 뒤돌아 보면 능선의 사면으로 펼쳐지는 상고대의 모습은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 아래 운봉의 산골마을도 평화롭다.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온다.
만복대와 고리봉이 저만치 멀어 진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세걸산에 도착했다.
상고대의 향연을 만끽하며 산행은 여기서 회귀한다.
되돌아 오는길도 즐겁고 행복하다. 산행길 자연풍경이 나의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근방이라도 녹아 없어질것 같은 느낌이다. 그냥 시간을 멈추고 싶다.
되돌아 오는길 가깝게 사람 소리가 들린다. 고리봉에 등산객이 와 있다.
서북능선 길은 성삼재에서 출발하든가? 아니면 이곳 고리봉을 올라야 주능선을 오를수 있다.
쉽게는 바래봉에 올라 시작하는 길도 있다.
하산하기전 고리봉에 올라 다시 서북능선의 풍경을 훔쳐 담는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오를수 있을까? 기약이 없다.
고기리까지 하산길은 내리막으로 편하게 하산할수 있다.
주말이라 그럴까? 많은 분들이 올라오신다. 아마 대갈길 걷는 분인거 같다.
마지막 고기리 삼거리 도로에 떨어지기 전 데크계단에 내려서면 고기리 국도다.
남원 8경 중 제1경인 구룡폭포를 들려본다.
옛날에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지리산 고리봉에 올라 오랜만에 그리운 이를 만나고 보고 느끼고 왔다.
돌아 다시 그리우면 널 다시 본능적으로 찾아 오마
나의 그리운 지리산아 ~
'´″’´°³о♡ 국내산행 > 호남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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