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산 병풍지맥 길)
남녘에도 한파와 함께 많은 눈이 내렸다. 일요일 저녁 눈소식을 접하고 아침 일찍 담양 병풍산으로 향한다.
천자봉 코스를 향한다. 초입에 길잡이는 쉬웠지만 병풍지맥(주능선) 등산로는 간밤에 내린 많은 눈과
북서풍의 바람으로 능선길에 쌓인눈은 길찾기가 어려웠다. 무릅까지 빠지는 눈길은
이번 겨울 처음으로 러셀까지 해가며 병풍산 정상에 도착했다. 만남재를 지나 삼인산까지 돌아 하산계획이었으나
많은 눈과 러셀로 체력소모 탓에 만남재에서 하산,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
(담양 병풍산 등산지도)
■ 산행코스 : 송정들머리 - 전망대 - 천자봉 - 병풍산 정상(822m) -
투구봉 - 만남재 - 청소년야영장 - 송정들머리
병풍산 주차장 대방저주지 못가서 천자봉 가는 등산로 입구에 주차를 한다. 도로가상에 대여섯대 주차할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다.
산행 출발에 앞서 멀리 바라보는 좌, 삼인산과 우, 병풍산을 잇는 만남재가 하얀 설경속에 손짓한다.
병풍산은 따로 산행을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인근의 삼인산과 연계하여 산행한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산아래 편백숲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걷는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짙은 구름은 병풍산 능선을 한바탕 휘몰아 치더니 살포시 파란하늘을 보여준다.
중간쯤 도달하니 누군가 오르다 뒤돌아 섯다. 아마 고행의 상황을 예측 했을까?
사실, 천자봉에서 병풍산 정상까지 러셀, 길찾기, 체력고갈 고생좀 했다.
아직은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이 걷을만 하다. 등산로 길도 하얀 눈위에 잘 드러내고 있다.
어젯밤에 내린 함박눈은 소나무가지에 매달려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천자봉까지 가는 등산로는 잘 정비되지 않아 위험구간도 노출된다. 눈쌓인 길은 어디가 등산로인지 분간하기 조차 어렵다.
간간히 나뭇가지에 매달려 알려주는 산악회 시그널이 반갑다.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천자봉 못미쳐 731m 전망대에 도착한다. 자연이 만들어 낸 하얀 순백의 눈길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흔적을 남기며 밟고 싫지 않다.
하얀 설국에 묻힌 용구산 투구봉 능선도 순백의 세상이다.
거치게 휘몰아 치는 바람에 산아래 세상도 거칠게 요동친다.
북서풍에 보일듯 말듯 서서히 걷히는 조망이 강한 빛속에 하얀 설국을 살포시 내민다.
천자봉(748m) 도착 했다. 이곳을 옥녀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따뜻한 차한잔 마시며 서서히 드러내는 조망에 잠시 취한다.
밀려드는 운무에 숨박꼭질을 반복한다. 쉽게 병풍의 매력을 보이기 싫은가보다.
나뭇가지에 걸친 함박눈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며 반갑게 맞이한다. 건드리면 근방이라도 쏱아질것 같다.
아이젠은 눈속에 미끌리기를 반복한다. 주능선에 무릅까지 쌓인눈은 어디가 길인지 분간하기 조차 어렵다.
무릅까지 차 오르는 눈길을 레셀까지 해가며 헤쳐간다. 길이 없다. 어렴풋이 그동안의 산행 노하우로 잡아 전진한다.
이제는 되돌아 갈수도 없다. 벌써 능선길도 봉우리를 넘고 넘어 저만큼 지나왔다.
히말라야의 봉우리를 연상게한다. 장엄하게 펼쳐지는 모습에 잠시 러셀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본다.
운해속에 가려졌다. 다시 보이기를 반복한다. 넙적바위 지나 철계단 봉우리만 넘어서면 병풍산 정상이다.
북동쪽으로 뻗어나가는 산줄기는 서서히 순백의 산줄기를 드러내고 있다.
담양 한재골을 넘어 장성 월성저수지가 순백의 산하속에 숨겨져 있다.
넘어가야 할 병풍지맥길이다. 정상까지는 멀었다.
걸어온 병풍지맥길이다. 병풍산은 산세가 병풍처럼 둘러 놓은 모습으로 한쪽면은 급경사 낭떠러지로 형성돠어 있어
자칫 방심하면 천당행이다. 등산로길도 급경사 옆으로 이루어져 눈이 쌓인 날이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북쪽 사면은 서서히 운해가 걷히고 하얀물감을 칠해놓은듯 산하의 아름다운 모습이 드러내고 있다.
담양 병풍산(822m) 정상이다. 대방저수지에서 3.4km / 천자봉에서 1.2km 거리다.
많이들 찾는 코스는 한재골에서 출발하여 만남재를 넘어 정상까지 오를수 있다.
정상에 도착해 운해가 걷히기를 기다려 본다. 수북히 쌓인 하얀눈은 강한빛에 반사되어 눈을 부시게 한다.
눈밭의 자외선은 평상시 지면의 4배가 더 높다고 한다. 선그라스를 꺼내 쓴다.
내가 병풍산에 오르면 가장 좋아하는 병풍지맥길이다.
병풍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투구봉을 지나 볼태산까지 이어지는 맥길이 한눈에 펼쳐진다. 조망도 최고다.
한재골에서 내려오는 순백의 세상이 한폭의 산수화다. 굽이굽이 드러내는 남녘의 산하가 멋진 모습으로 펼쳐진다.
한바탕 바람에 요동치던 하늘도 운해사이로 파란하늘이 드러낸다.
병풍지맥 길도 서서히 운해가 걷히고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그 모습을 잠시 넉을 잃고 바라본다.
한바탕 휘몰아 치는 바람도 운해가 걷히고 서서히 병풍산과 연계되는 삼인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얀 눈 덮인 순백의 겨울풍경에 병풍산 일대가 장관이다. 그 모습은 가까운 광주에서도 볼수가 있다.
하산길에 오늘 처음으로 방장산을 오르신 분을 만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방장산 맞은편 삼인산(581m)과 그 옆으로 나란히 서있는 564봉도 모습을 드러낸다.
산 아래 만난재에서 흐르는 계곡은 대방저수지에서 만난다.
투구봉의 모습도 하얀 면사포를 씌운듯 설경속에 장엄하게 서있다.
투구봉 삼거리다. 병풍산을 올라오다 보면 모두 이곳을 거쳐야 한다.
하산은 만남재를 향한다. 급경사길 소복히 쌓인눈이 아이젠을 착용 했는데도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하늘이 얄밉다. 파란하늘과 하얀설경이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병풍산 만남재다. 이곳에 오면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할수 있는 매점이 있다.
만남재의 노송도 작년 눈폭탄에 이기지 못하고 가지가 갈라져 지금은 앙상한 나무만이 그 상처를 말해주고 있다.
만남재에서 대방저수지 하산길은 2.5km 거리다. 삼인산 정상까지도 2.5km.
국제 청소년 교육재단 성암 청소년 야영장 임도를 따라 하산한다.
주차장 앞으로 편백숲이 형성되어 있다. 아직은 수령(
대방저수지에서 바라본 삼인산과 병풍산이 만나는 산줄기가 함께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눈소식에 달려간 담양의 진산 병풍산은 무릅가까이 빠지는 눈속에 이번 겨울 처음으로 힘든 러셀까지
할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주능선에서 바라보는 병풍지맥의 설경은 나에게 잊을수 없는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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