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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하얀 산호초 세상... 노고단 눈꽃

나정희 2017. 1. 17. 07:33



[지리산 종석대 능선]





산은 말이 없다. 산은 영원히 변치 않은 진리로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산은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다시 또 오라 말한다.

오랜만에 남녘에 눈이 내렸다. 아침 늦으막 배낭을 꾸려 지리산 노고단을 오른다.

겨울철 동절기 결빙으로 천은사에서 성삼재까지는 차량이 전면 통제된다.

혹시나 올를수 있을까? 기대감에 천은사 입구에 도착하니 차량통제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다시 화엄사로 향한다. 노고단까지 오르는 등산거리는 왕복 약 15km, 조금 힘들게 산행을 해야 오를수 있다.

기대했던 만큼 노고단 일대와 서북능선은 설국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올 들어 최강 한파와 노고단 일원의 거세게 불어오는 강풍과 맞짱 뜨며 고생은 했지만 

편안한 마음과 온몸으로 스며드는 마운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었다.



■ 산행코스 : 화엄사 - 연기암 - 참샘터 - 국수등 - 무넹이 - 노고단대피소 - 노고단 정상(원점회귀)




화엄사 입구다. 살포시 내린 눈과 도로 결빙으로 성삼재 도로가 통제되어 벌써 많은 분들이 이곳 화엄사 코스로 노고단을 향해 올랐다.



화엄사에서 연기암까지는 고즈넉한 산책길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걷을수 있는 약 2km 산책길이다.



연기암 삼거리다. 화엄사에서 연기암까지 비포장 도로가 연결되어 있어 자동차로 오를수도 있다.

 


화엄사에서 2.5km 지점에 참샘터가 있다.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주말 많은분들이 노고단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며 이마와 등에 땀이 난다. 싶더니만 국수등을 지나 무넹이고개에 도착한다.

노고단 무넹이고개 도착하기도 전에 펼쳐지는 눈꽃과 파란하늘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노고단 일원의 하얀설경이 나무에 하얀 눈꽃이 피어 한폭의 멋진 풍경을 연출해 낸다.   





파란하늘과 하얀 나무가지에 피어나는 황홀한 눈꽃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한다. 동화속에 나오는 하얀 겨울왕국의 궁전인듯 싶다. 






다시 노고단 고개를 향한다. 저멀리 고개사이로 비치는 파란하늘과 눈꽃이 아우러져 눈은 땔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의 극치다.



노고단 고개... 천왕봉 가는길... 중주길 모두는 이곳을 통과해야 한다.





노고단 정상 가는길은 데크사이로 하얀 눈꽃 산호초 길이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자연이 만들어낸 설경에 탄성이 절로난다.     



노고단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산하로 멀리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과 산줄기 아래 화엄사의 모습도 펼쳐진다.

화엄계곡과 왕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화엄계곡을 따라 더 가깝게 화엄사를 훔친다.



섬진강은 말없이 유유히 흐른다.



천왕봉에서 시작한 주능선은 노고단 거쳐 서북능선으로 하얀속살이 한없이 펼쳐진다.



산아래 작은 통나무집 노고단 대피소가 하얀 설경속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노고단 송신도 뒤로  종석대 능선도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노고단 정상이다. 강력 한파와 몸을 가누기 힘든 강풍은 조망좋은 정상에 오랫동안 머무를수가 없다.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은 근방이라도 손에 잡힐듯이 가깝게 있다.



반야봉도 하얀 면사포를 쓰고 천왕봉과 중봉을 살포시 손짓한다.




지리산 서북능선의 주능선도 한눈에 펼쳐진다. 하얀 설국의 세상을 덮고 있는 만복대는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하얀 서북능선은 만복대에서 바래봉까지 이어지며 하늘과 맞닿아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노고단 하산 길, 한푹의 그림처럼 눈 앞에 펼쳐지는 만복대의 설경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앞서가는 산꾼도 내마음과 같으리라.



노고단에서 돼지령까지 펼쳐지는 동사면도 하얀 설경속에 묻혀있다.



노고단 종석대(해발 1356m) 능선을 바라보며 하산길을 제촉한다.



하산길에 만나는 노부부도 서로를 의지하고 기대는 모습이 아름답다. 





힘들게 올랐던 화엄계곡길을 원점회귀 다시 하산한다. 6km의 하산길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하산길에 화엄사와 산내 암자 구층암을 들린다.







화엄사와 산내 암자 구층암은 모과나무가 유명하다. 

천년고찰 화엄사 사찰을 순례하다 보면 빼놓을수 없는 곳이 바로 구층암이다.

화엄사의 웅장함에 취했다면 잠시 쉬어가는 암자가 있다.

 산속으로 150여미터 올라서면 구층암과 모과나무가 있는 아담한 암자가 나온다.

이곳이 선실 요사채 도랑주로 유명하다.

도량주는 기둥의 껍질을 벗기고 나무 그대로인 상태로 기둥을 쓰는 경우를 말한다.

 

어떻게 사찰의 기둥을 모과나무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제멋대로 자란 모과나무를 통째로 잘라 껍질을 벗기고 나무 밑둥과

윗 가지를 적당이 잘라서 그대로 올려 놓은 것이다.

두개의 모과나무는 서로를 마주보고 독려하며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잘 나지도 않았다. 못난대로 쓰임을 다하고 있는 구층암의 모과나무가 이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구층암에 가시면 암주 덕채 스님이 덖은 차한잔과 좋은말씀 까지 얻어서 올수 있다.  

화엄사에 오시면 꼭 보고 가야할 곳 중에 하나가 되었다.





화엄사[ 華嚴寺 ]

2009년 12월 21일 사적 제505호로 지정되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이다.

 창건에 관한 상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으나 《사적기(寺蹟記)》에 따르면 544년(신라 진흥왕 5)에

인도 승려 연기(緣起)가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시대는 분명치 않으나

연기(煙氣)라는 승려가 세웠다고만 전하고 있다.

 677년(신라 문무왕 17)에는 의상대사(義湘大師)가 화엄10찰(華嚴十刹)을 불법 전파의 도량으로 삼으면서 이 화엄사를 중수하였다.

그리고 장육전(丈六殿)을 짓고 그 벽에 화엄경을 돌에 새긴 석경(石經)을 둘렀다고 하는데, 이때 비로소 화엄경 전래의 모태를 이루었다.


사지(寺誌)에서는 당시의 화엄사는 가람 8원(院) 81암(庵) 규모의 대사찰로 이른바 화엄 불국세계(佛國世界)를 이루었다고 한다.

신라 말기에는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수하였고 고려시대에 네 차례의 중수를 거쳐 보존되어 오다가 임진왜란 때 전소되고 승려들 또한 학살당하였다.

범종은 왜군이 일본으로 가져가려고 섬진강을 건너다가 배가 전복되어 강에 빠졌다고 전한다.

장육전을 두르고 있던 석경은 파편이 되어 돌무더기로 쌓여져오다가 현재는 각황전(覺皇殿) 안에 일부가 보관되고 있다.

1630년(인조 8)에 벽암대사(碧巖大師)가 크게 중수를 시작하여 7년 만에 몇몇 건물을 건립, 폐허된 화엄사를 다시 일으켰고,

그 뜻을 이어받아 계파(桂波)는 각황전을 완공하였다.

대개의 절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가람을 배치하지만, 이 절은 각황전이 중심을 이루어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주불(主佛)로 공양한다.

주요 문화재로는 국보 제12호인 석등(石燈), 국보 제35호인 사사자삼층석탑(四獅子三層石塔), 국보 제67호인 각황전이 있으며,

보물 제132호인 동오층석탑(東五層石塔), 보물 제133호인 서오층석탑, 보물 제300호인 원통전전 사자탑(圓通殿前獅子塔),

보물 제299호인 대웅전이 있다. 부속 암자로는 구층암(九層庵)·금정암(金井庵)·지장암(地藏庵)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화엄사 [華嚴寺]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