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지리산을 찾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는 항상 반갑다. 나에게 지리산은 친구와 같다. 첫눈 소식을 접하고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가슴 앓이만 하다. 일기예보에 눈소식이 있어 한 걸음에 지리산으로 향했다. 난생처음 느끼는 지리산 바람에도 자연의 순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천왕봉 정상에서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든 강한 바람과 지나간 흔적은 근방 지워져 버리는 등산로는 산행길을 더디게만 하였다. 설상가상, 아이젠이 말썽이다. 뒤꿈치치 고리가 떨어져 이마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사히 하산할수 있어 다행히다. 겨울 산행은 떠나기 전에 다시한번 준비와 점검이 필요한듯싶다. 집에 돌아와 창밖에 소복이 내리는 하얀눈을 보며 내일은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이다. 미친듯이 자연 속에 홀릭 되고 싶다.
(지리산 설경)
1시간 거리 지리산 백무동에 도착합니다.
자가 운전자는 주차요원의 요금 징수가 있습니다.
1일 5,000원입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입산전 신고를 해야 하는거 아시죠?
당일 산행도 신고를 하고 출발합니다.
국립공원 직원, 친절하게 안전산행 당부까지 합니다.
가파르게 올라서니 하동바위에 도착합니다.
남원에서 친구분과 오신 두 분의 우정이 아름답습니다.
참샘에 도착합니다. 갈증의 목마름을 해결합니다.
잠시 쉬며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바람소리에 하늘은 진눈깨비를 퍼부을 태세입니다.
백무동 코스 중에 제일 힘들다는 깔딱 고개를 넘어 중간지점 소지봉 1,312m 도착합니다.
소복히 내리는 눈발이 산죽위에 하얗게 수놓고 있습니다.
등산객이 지나간 발자국 위로 살포시 덮기까지 합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지리산 주능선이 펼쳐져 있습니다.
정상부에 가까워지니 서서히 지리산 풍경이 펼쳐집니다.
장터목 대피소 500m 전,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마루금의 설경입니다.
바람과 운무에 가려 멋진풍경을 볼 수가 없습니다.
파란하늘과 어우러진 눈꽃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반겨주는 눈꽃의 설경에 좋기만 합니다.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취사장엔 아무도 없습니다. 어디서 들어 왔는지 쥐생원만 나를 반깁니다.
문을 열어 길을 터줍니다.
정상까지 1.7km 다시 올라갑니다.
정상 원점회귀입니다. 정상부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거센 눈보라와 함께...
장터목에서 제석봉 오르는 길은 한없이 힘들기만 합니다.
바람에 거친 숨을 몰아쉬기도 힘이 듭니다.
말없이 반기는 제석봉 전망대 입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 가는 길은 황홀한 눈꽃 세상입니다.
혹독한 겨울 왕국에 찾아든 기분입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앞을 전진 할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동부능선 산하는 평온하기까지 합니다.
눈꽃터널을 지나 정상 500m 전 통천문에 도착합니다.
통천문 아래 계단이 바람막이로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다시 눈보라와 사투하며 정상을 향해 올라섭니다.
지리산 올랐어도 이렇게 세찬 바람은 처음입니다.
칠선계곡 가는길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특별보호 구역으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드뎌~ 지리산 정상 천왕봉이 눈에 보입니다.
정상석에 오르기 전에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천주석을 바라봅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 1,915m 입니다.
정상에서 다행이 한분을 만났습니다. 불야 100대명산을 찾아 오신분입니다.
함께 인증샷을 찍어줍니다.
정상에 불어오는 바람은 도저히 이겨낼수가 없습니다.
서있기 조차 힘들 정도로 세찬바람에 그만 하산을 재촉합니다.
하산길도 쉽지 만은 않습니다.
바람과 눈보라에 힘겹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설경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바람에 부대끼며 하산길은 더디기만 합니다.
한치의 풍경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산길에 살포시 드러내는 주능선이 반갑기만 합니다.
손까지 시러옵니다.
손장갑과 함께 얼어버린 헬리녹스 스틱이 있어 산행길이 안전합니다.
제석봉의 바람은 한치 앞을 볼수가 없습니다.
잠시 하늘에 빛내림이 제석봉의 설경을 눈부시게 합니다.
장터목 산장 건너 영하봉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내며 아름다운 설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장터목에서 잠시 쉬었다 천왕봉을 향하는 산꾼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장터목에 도착하니 잠시 하늘이 열리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것도 순간 입니다.
장터목 산장에 도착해...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취사장엔 나같은 일행 한분뿐입니다. 남은 김장김치와 밤고구마를 국립공원 직원에게 전달하고 하산합니다.
골짜기에서 시원하게 물소리가 들리면 백무동탐방안내소에 도착입니다.
변화무쌍한 지리산의 날씨에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향합니다.
항상 그렇듯 마운틴 오르가즘에 빠져 밤이 편안할것 같습니다. 끝.
'´″’´°³о♡ 국내산행 > 호남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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