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되돌아오는 용기도 필요하다. ”
(월출산 정상 가는길)
26일 기상악화(폭설)로 통제가 풀려 한 걸음에 월출산으로 향한다.
천황봉까지는 앞서 가신 분의 덕분에 러셀이 되어 쉽게 올랐으나
도갑사 가는 길은 무릎까지 빠지는 러셀로 도갑사 3.7km 억새밭에서 다시 되돌아 경포대로 하산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설경탐방 50선 선정,
그중에 10곳 중 월출산 명품 눈꽃 상고대는 골산과 함께 명품이다.
월출산 최고봉인 천황봉(해발 809m)을 주봉으로 골산(骨山) 바위산 전체가 톱날처럼
뾰족한 연봉들은 히말라야 영화처럼 웅장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수많은 기암봉에 펼쳐지는 설국의 상고대는 파란 하늘과 더불어 "천상의 눈꽃 화원" 있었다.
(월출산 산행지도)
국립공원 천황사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아침이다.
한눈에 펼쳐지는 주봉의 황홀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산행 준비를 하고 입구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골산의 설국 풍경이 히말라야급이다.
한 폭의 산수화 그림을 그려놓은 듯 멋진 풍경에 한참을 바라본다.
상가 위락시설은 강추위에 평일이라 그럴까? 모두 문을 닫았다.
초입부터 눈길을 걸으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국립공원 직원이 나와 반갑게 미소 지으며 안전산행을 당부한다.
앞서 몇 분이 오르셨다. 러셀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주 방장산 러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천황사 삼거리 구름다리 등산로는 동절기 통제구간이다. 바람폭포 천황봉 방향으로 오른다.
사철 푸른 잎을 머금고 반기는 동백 숲이 올라가는 힘듦도 위안된다.
정말 많은 눈이 내렸다. 아이젠을 하고 오르는데도 눈길에 자꾸 뒤로 미끄러진다.
앞서가 신분 러셀하며 고생께 나 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고맙다.
바람폭포에 도착했다. 물 흐름이 많지 않은 폭포지만 빙벽과 함께 멋진 모습이다.
폭포 위 상부쪽 소나무 한 그루가 하얀 눈송이에 묻혀 멋지다.
육 형제봉 바위 전망대에 오르며 멀리 월출산 명물 구름다리를 담아본다. 암릉에 걸쳐져 있는 모습이 아찔하다.
육 형제봉 바위 전망대에 도착한다. 오손도손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장군봉 오르는 등산로(입산통제구간) 능선 쪽에 올라 바라보는 뽀족한 연봉들은 마치 영화 속 멋진 모습을 연상케 한다.
하얀 눈송이가 활짝 핀 눈꽃터널도 너무 좋다. 지나기가 미안하다.
파란 하늘과 아우러진 눈꽃의 향연은 황홀함이다. 어디다 눈을 둬야 할지 호강한다.
30년 만에 개방된 월출산 산성대도 아기자기 모습으로 멋진 풍경을 뽐낸다.
뒤쪽으로 산성대 주능이 설국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다.
산성대 갈림길을 지나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른다. 산성대 3.3km, 천황봉 0.5km 지점이다.
정상은 저만치에서 손짓한다. 어떤 모습으로 반길까? 설레인다.
동행한 친구가 멋지게 내 모습도 담아준다.
태양은 중천에 떠올랐다. 눈꽃은 그와 함께 더 빛을 발한다.
동행도 저만히 뒤쳐져 올라온다.
통천문 아래 구름다리 방향도 동절기 입산통제다. 누군가 한 분이 지나간 흔적이 있다.
정상으로 향할수록 응달지역은 더 많은 눈이 쌓여있다.
이렇게 많은 눈이 쌓인 월출산을 처음이다.
통천문에 도착했다. 문을 통해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보통이 아닌데...
오늘은 바람마저 잠잠... 산행에 도움을 준다.
정상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이다. 예전에 비해 관리가 넘 잘되어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천황사 방향이다. 뽀족한 기암괴석이 설국과 아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영암읍 풍경이다. 하얀 설국에 묻혀있다.
정상 암릉 지역을 멋지게 걸어본다.
월출산 809m 정상이다. 바람도 없다.
파란하늘과 설국이 펼쳐진 월출산 풍경은 천상의 눈꽃화원이다.
산 아래 풍경에 취해 그저 바라만 본다.
하산 코스 구정봉의 산줄기가 웅장하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본듯한 느낌이 든다.
정상에서 만난 반가운 친구다.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가깝게 다가와 인사를 나누며 짹짹 짖는다.
도갑사 5.8km, 경포대 3.6km, 구정봉까지 1.6km 하산이다.
오늘 산행 하산 코스는 도갑사다.
하산길 상고대 향연이 펼쳐지는 정상이 아쉽다. 또 언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정상 아래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는다.
월출산 아래 사자저수지도 하얀 설산에 둘러싸여 운치를 자아낸다.
천황봉을 하산해 구정봉으로 향하는 설산의 풍경은 황홀함의 연속이다.
하산길 능선에서 만난 돼지바위다.
눈이 오면 더 아름다운 월출산 풍경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탐방로는 남근바위도 통과해야 한다.
사랑바위다.
구정봉과 함께 나란히 천황봉을 바라보고 있는 장군바위(큰바위얼굴) 이다.
구정봉과 장군바위 주변으로 연봉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우뚝 서있다.
바람재 삼거리다. 좌측으로 경포대 하산이다.
바람재 갈림길에서 도갑사 방향으로 구정봉을 힘차게 오른다.
걷다. 힘들면 다시 뒤를 본다. 웅장한 월출산의 연봉이 반긴다.
구정봉과 함께 우측이 장군바위다. 설경과 기암괴석이 조화롭다.
뒤돌아 본 청황봉 정상이다.
구정봉 가는 길도 러셀을 해야 갈수가 있다.
많은 눈이 내려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바람에 날려 움푹 파인 탐방로는 허리까지 눈이 빠진다.
구정봉 아래 배틀굴이다. 올 때마다 굴을 생각하면 자연의 조화에 신기하기만 하다.
구정봉에서 바라보는 월출산 정상의 풍경이다.
구정봉은 월출산의 제2봉으로 구정봉 정상에 넓은 암반과 함께 9개의 웅덩이가 있다.
산 아래는 아찔할 만큼 수직 절벽이며 이곳에 올라앉아서 바라보는 풍경이 월출산 최고의 으뜸 조망이다.
눈이 많이 쌓여 안전으 고려 구정봉 정상은 지나친다.
구정봉 갈림길이다. 도갑사 4.1km 하산이다. 러셀 하기가 더 심란하다.
하산 코스는 응달지역으로 무릎까지 빠진다. 다시 길을 찾아 하산한다.
하산과 오르기를 반복하며 300미터 진행하다. 더 이상 진행은 무모한 산행이다. 싶퍼
되돌아 경포대 방향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산을 되돌아갈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계속 진행했으면 탈진되거나 늦게 하산했을 것 같다.
다시 배틀굴에 들어와 휴식을 한다. 자연의 조화로운 신비의 굴이다. 깊이가 10m 정도 되며
바로 앞에 남근석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의 국부와 비슷해 음굴이라고도 한다. 참~ 신기하다.
배틀굴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겨울 풍경이다. 멋진 풍경도 뒤로하고 경포대 방향으로 하산한다.
경포대 하산길은 행정구역으로 강진 쪽이다. 한적하니 동백 군락지와 계곡을 끼고 졸졸 흐르는 물 소리도 좋다.
중간에 캠핑장도 있어 여름에 가족단위 많이 찾는 탐방코스다.
하산 중 산악 헬기의 월출산 창공을 맴돈다. 산악사고를 대비 순찰하는 것 같다.
집에 돌아오는 길... 페북을 통해 영국 탐험가 헨리워슬리 사고 소식을 접한다.
나 홀로 남극 1,503km의 긴 여정을 48km 남기고 탈수와 탈진으로 세균성 복막염으로 숨을 거두었다.
오늘 나 역시도 잘못된 나의 판단이 나와 동료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아찔하다.
기상악화로 그동안 통제되었다. 해제 된 월출산 산행이 러셀 산행 중 되돌아 온 나의 용기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
'´″’´°³о♡ 국내산행 > 호남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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