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월 시작과 함께 첫눈 소식이 갑자기 찾아왔다.
아침일찍 지리산 눈꽃산행을 다녀왔다.
안방 드나들듯 자주가는 지리산이지만 갈때마다 늘~ 새롭다.
아래글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새기며 산에 갈때마다 자연앞에 사랑을 배우는 글이다.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은 산을 사랑하는 철학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연속으로의 여행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은 산에 올라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에 오름으로 해서 비로소 내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은 산꼭대기에 올라 정상을 올랐다는 희열을 맛보기 위함이 아니라 자연앞에서 내 스스로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고 겸손해 지고 싶어서이며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은 겸손을 깨닫기 위함이 아니라 욕심에 대한 끝없는 고통을 산에서 자연속에서 버리고 싶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기심입니다. 그러나 내가 산에 계속 더 올라야 하는 이유는 그 이기심을 비우고 좀더 멋진 삶으로의 여행을 꿈꾸기 때문이다. 모두를 사랑할수 있도록 크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채워질 공간을 자연의 넉넉함으로 부터 비우기 위함입니다.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은 결국 사랑을 배우기 위함입니다.
펴온글 중에서…
지리산 백무동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합니다.
12월 15일까지 산방기간이라 지리산 가는길은 중산리와 백무동 뿐입니다.
갑자기 추워진 영하의 날씨가 몸을 움추리게 합니다. 정상까지는 갈길이 멀기만 합니다.
집에서 출발할때는 많은 눈이 내렸는데... 함양은 많은 눈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지리산 계곡은 이렇게 서서히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백무동 1.8km 하동바위도 지나고
백무동 2.6km 참샘에 도착하여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입니다.
천왕봉 가는길은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얼마전 고어카페에서 실시한 안전산행 캠페인이 생각나게 합니다.
백무동코스 중에 가장 힘든 깔딱고개를 넘어서면 반갑게 맞아주는 겨우살이도 정겹습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오랫동안 그자리에 버티고 있습니다.
소지봉에 도착하니 초입에 비해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간간히 비치는 푸른하늘도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러나 산행내내 흐린날씨에 세찬바람과 싸워야 했습니다.
출발 2시간 45분만에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기온도 영하 12도입니다. 취사장엔 아무도 없습니다.
하산할때 딱 1분 만났습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아이젠, 고어텍스장갑 등 동계장비로 준비를 합니다.
장터목을 출발해 제석봉에 도착하니 눈꽃 천국입니다.
흐린날씨때문일까요. 흑백사진같습니다.
통천문에 도착했습니다. 천왕봉까지는 500m 남았습니다.
내 욕심일까여. 푸른하늘이 아쉽습니다. 내내 흐린날씨에 그래도 눈은 호사합니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눈길이 힘들기만 합니다. 지리산 똥바람도 장난이 아닙니다.
바람에 몸까지 이리저리 중심잡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도 9부능선을 넘어 정상 아래 칠선계곡 입구까지 왔습니다.
2015년 상반기 출시예정인 고어텍스 제품과 신형 고어배낭도 조화롭습니다.
함께 인증샷도 찍어 봅니다.
마침, 중산리 방향에서 남자 3분이 올라오셔서 인증샷을 부탁했습니다.
중산리 방향에서 올라오신 남자 3분...
지리산 갈때마다 꼭 기(氣)를 받아오는 정상에 있는 천주석도 만나고 왔습니다.
지리산 겨울왕국은 눈꽃 세상입니다.
사람의 흔적이 별로 없는 왕국에 내가 주인공이 된 기분입니다.
혼자만의 셀카 찍는법도 달인이 되어갑니다.
삼각대도 없이 이만하면 수준급 아닌가? ㅎㅎ~
천왕봉을 찍고 다시 장터목에 도착합니다.
허기진 배고픔을 라면 두봉지로 채우고... 다시 하산길을 제촉합니다.
하산 03:24분...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40년전통 따끈한 잠뽕 국물에 맥주한잔 그리웠는데... 아내는 그냥 집으로 오라 합니다.
다시 주말 눈소식을 기다리며... 나만의 겨울왕국 그곳을 다녀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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