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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증도] 시간이 멈춰버린 천사의 섬

나정희 2016. 2. 20. 23:38


시간이 멈춘 섬, 온갖 생명이 꿈틀대는 갯벌, 소금밭, 짱뚱어

증도는 바람, 햇볕, 바다, 갯벌의 모든 생명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다.

찾는 모두가 주인이다.

어릴 적 추억을 함께했던 죽마고우 친구들과 천사의 섬 증도를 다녀왔다.

증도 상정봉에서 올 한해 무사 산행의 시산제를 지낸다.



증도에 관한 더 많은 자료는 아래 클릭하세요.

http://blog.daum.net/njh0415/6928644

http://blog.daum.net/njh0415/6928662



(증도 우전해수욕장 & 짱뚱어 다리)



펄펄 끓는 깃밭(羽田) 노을 속을 들러라
증도에 가면
살금살금 짱뚱어 개펄 있는
증도에 가면
바다와 바람이 시를 읊는 병풍에 들러라


증도에 가면
느릿느릿 해안선 일주하는
증도에 가면
소금이야기를 간직한 대초에 들러라

증도에 가면
증도에 가면
홀로 고독하게 잠겨라
홀로, 고독하게

- 정훈교의  '증도에 가면' 에서

 



(신안 증도 지도)



증도는 물이 귀하다. 물이 '밑 빠진 시루'처럼 스르르 새나가 버린다.

그래서 '시루섬'이었다. 한자로는 시루 '甑(증)'자를 써서 '甑島(증도)'였다.

원래 '앞시루섬'과 '뒷시루섬'이 있었다. 그 두 섬 사이 갯벌에 태평염전이 들어서며 하나가 됐다.

거기에 주위 여러 섬이 또 간척사업으로 합해졌다.

오늘날 '더한 섬, 늘어난 섬'이라는 뜻의 '曾島(증도)'가 된 것이다.

 


증도의 최고봉은 상정봉(127m) 이다. 상정봉 가는 길은 증도 면사무소에서 출발, 800미터 오르면 정상이다.

면사무소 옆으로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를 따라 조그만 오르면 시멘트 임도가 나온다.



오늘 함께한 예쁜 시골 친구들이다. 우리 이렇게 아름답게 늙어 가자구 나?



임도를  따라 조그만 가면  상수도 저장고가 나온다.



상수도 앞 이정표다




100여미터를 올라 가면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지난 여름 이곳에서 비박은 황홀함 자체였다.



상정봉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우전해수욕장이다.



증도에 명물 짱뚱어 다리다.


 

국내 최대 태평염전이다. 태평염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또 다른 볼거리다.


 


해안가로 펼쳐지는 어촌의 모습



상정봉 뒤로 보이는 작은 마을과 크고 작은 섬들이다.





만나면 꾸밈없고 가식 없는 친구들이 좋다.










한 해를 시작하며 무사 산행과 친구들의 무탈함의 시산제를 지낸다.



시산제가 끝난 후에는 음복으로 친목을 다진다.



시산제를 마치고 단체 인증삿~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






시산제를 마친 하산 길은 가볍기만 하다.




증도 아는 지인 집에서 초대하여 뒤풀이는 진수성찬이었다. 직접 잡아 말린 민어, 숭어 조림이다.



광어회까지 준비했다.



오븐에 구어서 먹는 고기까지...



먹기에 바쁘다. ^^



소라무침까지 내오신다.




어란, 숭어알과 민어알을 저려 햇빛에 말린거... 짭짤하니 맛있다. 옛날에는 임금님 밥상에만 올라 갔다고 한다.



초대해준 안 주인장의 후덕한 마음이 이쁘다.









마치고 돌아 오는길에 짱뚱어 다리도 건넌다.




짱뚱어 다리에서 바라본 상정봉이다.





짱뚱어 다리에서 인증삿~



증도 우전해수욕장이다.








우전해수욕장은 짱뚱어 다리와 연결되어 있으며 태평염전도 함께 즐길수 있다.   



국내 최대 태평염전 입구에는  다양한 모습의 함초 공원이 있다.

함초는 바닷가의 보물로 각종 성인병 및 질병에 탁월 다고 한다.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 무안 낚지 골목에 들렸다 온다.






난 오늘이 좋다.  

갈길이 멀어도 마음껏 웃고 웃으며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좋다.

우리 이렇게 아름답게 늙어 가자구나. 친구야!

정말 좋은 나의 친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