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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 지리산 첫 단풍

나정희 2017. 10. 2. 21:38


<2017 국립공원 지리산 첫 단풍>



<국립공원 지리산 동부능선>




 지리산 정상부 단풍이 붉게 물들고 있다는 소식에 새벽 한 걸음에 오른다.

최고의 절정은 아니지만 지리산도 울긋불긋 수놓은 고운 단풍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나는 항상 그렇듯...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이 곳 '연하선경' 속 무아지경(無我之境)에 빠진다. 

인간의 감정도 고여있지 않고 늘 변화듯이 시시각각 변화는 지리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 아름다운 가을을 연출하고 있다.



국립공원 1호 지리산 천왕봉




어두운 새벽길을 열고 논스톱으로 정상에 올라선다.

일출의 아쉬움은 남지만 이미 해는 서서히 올라 지리 산하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천왕봉 아래 중봉도 하나둘씩 예쁜 빛깔 속으로 물들고 있다.

멀리 동쪽의 산하도 운해와 함께 멋진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천왕봉에서 시작되는 주능선 줄기는 북동쪽으로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재석봉, 연하봉, 촛대봉, 영신봉, 삼도봉, 반야봉,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한 폭의 그림이다.





저 멀리 계곡의 골짜기 갇혀버린 운해는 어느 산사나의 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그도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자연과 교감했을 것이다.





지리산은 말없이 항상 나를 반긴다.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은 겸손을 깨닫기 위함도 아니다.

욕심도 이기심도 비우며 모두를 사랑할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자연으로 부터 채우기 위함이다.   





지리산 동부능선도 서서히 고운 빛깔을 그려내며 예쁘게 색칠해 가고 있다.  





지리산 정상에 위치한 하늘을 떠 받들고 있다는 '천주석' 이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자신만의 간절한 소원을 빌곤 한다.



아침 이슬을 머금고 붉은 자태를 드러내는 낙엽이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바로 앞 연하봉(우) 일출봉(좌) 사이로 한 굽이 넘어 촛대봉이 위용을 뽐내며 손짓한다.

나는 그 중간에 위치한 연하선경이 제일 좋다.

  




'제석평전'이다. 지난 여름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서북으로 굽이굽이 펼쳐지는 능선은 곳곳에 물감을 칠해 놓은 듯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지리산의 편안한 휴식처 장터목 산장이다.

허기진 배를 이곳에서 채운다. 따뜻한 믹스 커피 한잔은 도심 속 원두커피가 부럽지 않다.    




일출봉 가는길...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일까?

노오란 자태의 색감을 발산하며 나를 부른다. 




연하선경(烟霞仙境)

지리산의 가장 아름다운 길, 풍경을 만들어 내는 이곳 '연하선경'은 항상 나를 무아지경(無我之境)에 빠지게 한다. 

인간의 감정도 늘 변화듯이 시시각각 변화는 연하선경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아름다운 가을을 연출하고 있다.

조망 바위에 올라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이곳이 지리산 최고라고 느낄 수 있다. 

동부와 서북의 사면에 펼쳐지는 알록달록 형형색색 물감을 칠해 놓은 듯 아름다운 빛깔은 한 폭의 그림이다.    




연하선경에서 바라보는 서북능선 뒤쪽으로 촛대봉이다.



연하봉을 돌아 뒤쪽으로 천왕봉이 손짓한다.




서북 사면의 모습과 일출봉이 반긴다.






연하선경 조망 바위에서 그렇게 한참을 무아지경에 빠졌다.

내려가기가 싫은 정도로 나는 이곳에 오면 편안하고 너무 좋다.




이번 산행은 산사나이 회사 동생과 함께 동행했다.





이곳이 제일 좋아하는 연하선경 조망 바위가 위치해 있는 곳이다.




산 아래 백무동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힘든 산행길도 시각적인 즐거움과 행복함이 있어 좋다.

지리산도 서서히 예쁘게 물들고 있다.   




촛대봉서 바라보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위평탄면 세석평전과 그 아래 아늑함의 안식처 세석대피소다.

뒤쪽으로 낙남정맥의 시작, 영신봉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촛대봉의 힘찬 기운은 동쪽으로 천왕봉을 바라보며 세상에 쏟아낸다.

누군가는 이곳을 찾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신의 축복이었다고 말한다.

추석 연휴 이렇게 지리산을 찾아 나만의 자연 속 여행을 꿈꾼다.